
연설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 [AP=연합뉴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정보를 넘겨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바 장관은 10일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는 우리에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누구에게라도 문을 열어놓을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N 방송이 보도했다.
줄리아니가 법무부에 넘긴 자료는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수집한 정보로 추정된다. 그는 자신이 우크라이나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의 제작진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도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온 줄리아니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법무부에 조사결과를 알려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줄리아니 등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형 에너지회사 이사로 재직하던 아들 헌터를 돕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불리는 이런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의회 탄핵 추진으로 이어졌으나, 지난 5일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법사위원장은 탄핵 기각 직후인 9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법무부가 줄리아니의 정보를 넘겨받았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바 장관은 줄리아니로부터 받은 정보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조사 착수 여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회견에서 바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 어떠한 정보에 관해서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는 많은 현안이 있지만 상반되는 견해도 많다. 우크라이나로부터 온 어떠한 것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하원 법사위원장은 바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줄리아니와 법무부의 어떠한 공식 관계도 이해충돌에 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견제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법무부 표준 관행을 비껴간 당신(바 장관)의 결정에 관해 철저히 설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또는 바이든 부자에 대한 정보와 관련해 법무부와 접촉한 날짜까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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