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신종코로나 추가 예산 1억3천600만 달러 의회에 사전승인 통보
▶ AP는 “신종코로나, 아직은 ‘전 세계적인 유행병’ 아니다” 신중

신종코로나 관련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히고 있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유행병의 전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목했다.
알레산드로 베스피냐니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기하급수적 증가는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일어나는 유행병의 초기 전형"이라고 말했다.
'기하급수적'이라는 표현은 통상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가리킬 때 쓰지만 질병과 관련해서는 감염자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의미여서 더 큰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이날 하루 사망자가 64명이 늘었다.
감염자 증가세는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특히 전염 방식과 해당 질환에 취약한 인구 비율이 중요한 요인이다.
제라르도 초월 조지아주립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유행성 독감의 경우 신종 병원균이 공기나 접촉으로 전파되고, 인구의 대다수가 걸리기 쉬워 발현 초기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연구를 보면 이런 발병 순환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질병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고 사람들의 행동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해 '기하급수적 확산세'도 수그러든다고 초월 교수는 덧붙였다.
예컨대 독감이 유행하는 철이 오면 주위의 환자를 피하고, 손을 더 자주 씻는 등의 자연스러운 행동 변화가 나타나며 이는 결과적으로 확산 속도 둔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의 빠른 확산세에 미 보건당국도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섰다.
미 보건복지부(HHS)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1억3천600만달러(한화 약 1천622억원) 규모 예산의 사전 승인을 지난 2일 의회에 통보했다.
HHS의 이같은 조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 발현 같은 비상시를 대비해 배정한 예산 1억500만 달러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어서다.
HHS 대변인은 "중국에서 질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미국에서의 확진 사례도 추가로 나오고 있다"면서 "예방 차원 겸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대처할 수 있도록 추가로 필요한 예산 1억3천600만 달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의회에 사전 승인(transfer authority)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HHS는 추가 예산 중 7천500만 달러는 CDC에, 5천200만 달러는 HHS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에, 나머지 800만 달러는 국제정세부서(OGA)에 각각 배분할 방침이다.
관련 법에 따라 HHS는 의회에 통보하고 15일이 지난 뒤부터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한편 신종코로나가 '유행병'이기는 하나 중국에 환자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아직은' 전 세계적 유행병(pandemic)은 아니라는 전문가 견해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적으로 최소 2개 이상의 대륙에서 병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지정한다. 그러나 WHO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를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로만 규정했다.
AP통신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질의응답으로 정리한 기사에서 "유행병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아니다"라면서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1만7천여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지만 '전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고려할 만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몇십명에 불과하고 대다수가 중국에서 돌아온 여행객이거나 이들과 가깝게 접촉한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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