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다로운 레바논 원정서 0-0…일단 H조 선두는 유지
▶ 19일 조 선두서 밀릴 전망, 최종예선 가능성은 밝아

후반 21분 손흥민의 프리킥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레바논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연합]
지난달 평양 원정에 이어 세계 축구사에서 유래 없는 2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레바논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힘겹게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1위를 유지했다.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테디엄에서 관중 없이 열린 펼쳐진 레바논과 원정경기에서 한국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최근 레바논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 여파로 선수단 안전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이로써 조별리그 2승2무(승점 8·골득실+10)에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한국은 레바논(승점 7·골득실+2)과 북한(승점 7·골득실+1)을 승점 1차로 제치고 어렵게 H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위 레바논과 3위 북한에 승점 1점차로 턱밑까지 쫓기고 있고 이날 홈에서 북한을 3-1로 꺾은 4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과도 승점 차가 2점 밖에 나지 않아 오는 19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고 나면 조 선두에서 밀려날 것이 거의 확실하다. 19일에는 레바논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의 경기가 펼쳐지는데 레바논-북한전에서 승부가 나오고, 투르크메니스탄이 약체 스리랑카를 꺾는다면 한국은 레바논-북한전 승자와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조 3위까지 밀리게 된다. 한국은 19일 월드컵 예선경기 대신 UAE 아부다비에서 ‘삼바군단’ 브라질과 평가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재성을 배치한 4-3-3 전술을 가동했다. 중원은 황인범과 남태희, 정우영이 역삼각형 형태로 섰고 김진수-김영권-김민재-이용이 포백, 김승규(울산)가 골키퍼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8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이재성의 위협적인 왼발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직후 레바논도 라비흐 아타야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포으로 응수하며 팽팽히 맞섰다. 한국은 전반 21분 손흥민이 찔러준 킬 패스로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 아쉬움을 자아냈고 34분엔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수비수와 몸싸움 끝에 내린 왼발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골을 놓쳤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후반 8분 황희찬이 드리블 돌파 후 내준 패스를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슛을 때린 것이 골키퍼의 수퍼세이브에 막혀 아쉬운 탄식을 내뱉었다.
이후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남태희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투입, 공세를 강화했으나 레바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특히 후반 21분엔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황의조가 반대쪽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도한 게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고 튀어나오는 골문 불운까지 맛봤다.
한국은 후반 35분 이재성 대신 이강인을 교체 투입, 마지막 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한 골도 뽑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2차예선 전반기를 2승2무, 10득점-무실점으로 마쳤는데 비록 오는 19일 조 선두 자리에서 밀려나더라도 다른 4팀 보다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인데다 남은 4경기 중 3경기(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를 홈에서 치르고 원정경기는 최약체 스리랑카전만 남겨놓고 있어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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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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