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 마투크 “고통받는 국민에 승리 선물하겠다”

리비우 치오보타리우 레바논 축구 대표팀 감독이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우리도 한국 입장이었다면 베이루트에서 훈련 안 했을 것이다.”
이례적으로 개최지에서 공식 훈련을 거르는 ‘모험수’를 던진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적장인 레바논 감독도 동감을 표했다.
리비우 치오보타리우 레바논 대표팀 감독은 13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로타나 제피노르 호텔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13일 오전 베이스캠프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마지막 훈련까지 소화한 뒤 결전지인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베이루트에서는 공식 기자회견만 가진 뒤 14일 경기에 나선다. 경기장 그라운드 상태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공식 훈련을 거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일부 레바논 언론은 벤투 감독이 레바논 대표팀을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루마니아 출신인 치오보타리우 감독은 냉정했다. 훈련시설이 안 좋은 데다 반정부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루트가 아닌 아부다비를 택한 벤투 감독의 선택은 당연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치오보타리우 감독은 “어지러운 상황에서 어떤 팀이 베이루트에서 훈련하고 싶겠느냐”면서 “나라도 베이루트가 아닌 아부다비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홈에서 H조 최강팀을 맞는 치오보타리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는 “내일 많은 레바논 국민들이 열렬하게 응원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한국을 상대하기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손흥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내일 승부는 결국 작은 디테일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주장 하산 마투크는 “한국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반드시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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