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영화 ‘해원’ 시사회를 마치고 미주진실화해평화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뒷줄 오른쪽에서 6번째가 구자환 감독, 7번째가 피해자 유가족 박주성씨.
70년 만에 밝혀진 충격의 역사, 한국전쟁 직후 자행되었던 민간인 학살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워싱턴에서 선보였다.
지난 8일 워싱턴성공회교회에서 상영된 영화 ‘해원’은 2015년 개봉한 ‘레드툼’에 이어 다시금 민간인 학살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았다.
미주진실화해평화(공동대표 신대식, 장기풍)의 초청으로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구자환 감독은 “오래된 원한을 풀어준다는 의미의 ‘해원’은 이제라도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48년 제주 4.3사건은 민간학살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이승만 정부는 국민보도연맹원을 집단학살했다. 이들은 이승만 정권이 좌익세력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만든 반공단체인 ‘국민보도연맹’에 영문도 모른 채 가입되는 바람에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빨갱이, 부역자로 몰려 죽창에 찔려 죽고 총에 맞아 죽어 골짜기에 매장되고 일부는 바다에 수장됐다. 이러한 끔찍한 기억이 지금까지도 ‘골로 보낸다’, ‘물 먹인다’는 표현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희생된 민간인이 100만-130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시사회에는 충남 천안지역 학살의 희생자 유가족인 박주성(MD거주)씨도 참석해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7살이었던 박씨는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았지만 “인민군들에게 밥을 해줬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 모두가 부역자로 몰려 300여명의 마을 주민을 창고에 몰아넣고 죽였다”며 “그 자리에서 희생된 14살 누나와 1살짜리 여동생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환청으로 들린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이날 희생된 가족 10여명의 제사를 같은 날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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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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