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만장한 일주일 보낸 손흥민, 밝은 모습으로 대표팀 합류
▶ 오는 14일 레바논-19일 브라질과 중동원정 2연전 출격 준비

레바논-브라질과의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하품을 하고 있다. [연합]
상대 선수의 끔찍한 부상부터 역사에 남을 122, 123, 124호 골까지. 롤러코스터 라이드 같은 일주일을 보낸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밝은 모습으로 ‘벤투호의 캡틴’으로 돌아왔다.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크리켓 스테디엄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9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친 뒤 직접 UAE로 이동, 아부다비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황의조(보르도) 등 주말 경기까지 소화한 유럽파 동료 6명과 함께 밝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장 한쪽에서 따로 몸을 풀었다.
손흥민은 1주일 전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태클로 인해 상대 선수가 눈앞에서 끔찍한 상처를 입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다. 토트넘이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등 여파가 오래갈 듯한 분위기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손흥민은 빠르게 충격을 이겨냈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레드카드로 토트넘의 어필로 취소됐고 부상을 입었던 안드레 고메스도 수술이 잘 돼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는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사고 사흘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즈베즈다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대승을 이끌었고 이 과정에서 유럽무대 122호골과 123호골을 거푸 터뜨려 차범근의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을 깼다. 고메스를 향한 미안함과 쾌유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두 손 모으기 세리머니로 골 결정력은 물론 ‘인성’까지 인정받았다. 곧이어 지난 주말 셰필드전에서는 정규리그 3호골이자 124호골을 터뜨리고 기분좋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매우 파란만장한 일주일을 보냈지만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훈련장에 나선 손흥민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숙소에서도 밝을 때는 밝고 진중해야 할 때는 진중한,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라고 대표팀 관계자는 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전과 특별히 다른 점을 전혀 못 느끼겠다”면서 “고메스 부상 뒤 곧바로 골을 터뜨리고, 그를 배려하는 적절한 세리머니를 한 게 심리적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마음고생을 이겨내고 연일 골 소식을 보내오자 벤투 감독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벤투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소속팀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발휘해줬다”며 흡족해했다.
대표팀이 왔다는 소식에 아부다비에서 사는 한국인 여럿이 가족 단위로 훈련장을 찾았다. 손흥민은 어린이들이 사인 요청을 하나하나 웃으며 받아주는 모습이었다. 훈련 뒤에는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어 평생의 추억을 안겨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캡틴’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14일 오전 5시(LA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스테디엄에서 열리는 한국과 레바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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