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LA 한인축제를 결산한 축제재단이 10만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지난해 축제에서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첫 유료 콘서트 실패로 수 십만 달러의 적자를 남겼던 축제재단이 1년 만에 수익을 내고 흑자로 돌아서 재정 안정화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다.
재단은 지난 몇 년간 이사회 내분과 무리한 공연 등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올해는 조갑제 회장과 최일순 이사를 중심으로 결집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운영으로 일단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것은 평가해 줄 만하다.
그러나 재단이 긴축 재정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 곧바로 축제가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최악의 적자로 빚을 떠안은 재단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려 안간힘을 쓴 노력이 돋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재단이 적자를 면하기 위해 지나치게 지출을 제한하려다 보니 축제 무대에 오른 공연은 예년에 비해 부실하고 볼거리는 빈약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공연이 부실하고, 볼거리가 빈약해져 관객석은 축제기간 내내 거의 비어 있었고 재단이 관객들의 편의를 위한다며 수 만달러를 들여 설치한 햇빛 가리개도 사실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허리띠를 졸라매다시피 한 초긴축 운영으로 인해 정작 축제의 공연 콘텐츠 투자에 인색해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반쪽짜리 축제였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LA 한인축제는 이제 한인사회를 넘어 전 세계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를 대표하는 한인축제답게 한국의 지자체들도 특산물을 LA 한인사회에 홍보하기 위해 앞 다퉈 참가하는 등 LA 한인축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뜨겁다.
적자와 소송으로 얼룩진 축제재단을 정상화 시키고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선 축제재단은 올해 초 정상화 선언과 함께 축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물론 46회 한인축제 역시 외형적으로는 초심을 지키고 내용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초심을 강조한 축제재단이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만큼 내년 47회 축제에서는 충실한 컨텐츠의 볼거리와 풍성한 먹거리, 흥겨운 놀거리 등으로 한인과 타인종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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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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