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율사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활동했던 승려다.
당나라로 건너가 8년간 유학하고 불법에 필요한 여러 자료를 가지고 돌아와 불교정책의 총책임자인 국통(國統)에 임명됐다. 신라의 여러 절을 세우며 불교 중흥의 전기를 마련했다.
‘삼국유사’와 불교 설화에 따르면 자장율사 일행은 귀국하면서 중국 오대산 인근 태화지(太和池)에서 문수보살을 만난다. 문수보살은 석가모니의 진신(眞身)사리 100개와 붉은 가사 1벌 등을 주면서 신라로 돌아가 불교를 크게 일으키라고 당부한다.
자장율사 일행이 떠날 때 태화지의 지룡(池龍)이 나타나 신라에 사는 아들의 식복(食福)을 빌어주는 절과 9층 탑을 세워달라고 간청한다. 자장은 신라로 돌아와 황룡사와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웠다. 문수보살이 준 석가모니 진신사리 100개는 3등분 해 황룡사 9층 목탑과 울산 태화사 부도, 양산 통도사 계단 등에 나눠 봉인했다.
태화사는 신라 10대 사찰 중 하나였다. 자장이 지룡에게 보답하기 위해 태화사를 세웠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한다. 당나라 태화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태화(太和)는 천하가 태평하고 화목하다는 뜻이다. 지금은 흔적도 남아 있지 않지만 태화사 터에서 발견된 십이지상 부도(보물 제441호)가 울산 학성공원에 남아 있다. 태화사 앞을 흐르는 강은 태화강이라 불렀다.
태화강은 울산 서부 산지에서 발원해 동해로 흐르는 46㎞ 길이의 강이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태화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태화강은 울산의 상징이지만 1990년대 중후반에는 죽음의 강으로 불릴 정도로 수질이 좋지 않았다. 태화강이 친환경 생태강으로 변모한 것은 2000년 물고기 1만5,000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울산시와 울산시민의 수질개선 노력에 힘입어 지금은 연어도 회귀하는 1급수가 됐다.
울산시가 태화강 주변의 근린공원을 국가 정원 지정 3개월 만에 유료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민 반발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가 의뢰한 용역 결과는 내년 7월께 나온다고 한다.
유료화를 하더라도 시민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산시민이 없으면 태화강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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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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