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질환 동일 유전자 인해 유래된다는 가설 제시
▶ 심혈관계 질환 등 2만7,000개 이상 질환 예측 가능

정인경·빙 렌 교수팀이 밝혀낸 3D 게놈 맵 모식도. [이미지제공=KAIST]
한미 연구진이 손잡고 사람 몸의 27개 부위 조직에 대한 3차원 유전체 지도(3D 게놈맵)를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치매,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발병가능성을 유전체 분석으로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본원의 정인경 생명과학과 교수와 빙 렌(Bing Ren) 미국 루드윅 암연구소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치매,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해 2만7,000개 이상의 질환에 연관된 유전 변이 표적 유전자를 정의하고, 해당 변이 기능을 예측했다. 또한 각 질환의 표적 유전자 유사도에 기반해 질환과 질환 사이의 신규 관계를 규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질환에 공통으로 관여하는 신규 분자 기전을 제시했다.
그동안 퇴행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자가면역질환 등과 관련해 중요한 유전변이가 발견됐지만 1차원적 DNA서열 분석에 기반한 유전체 연구만으로는 모든 유
전변이 기능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유전체의 98%는 유전자를 발현하지 않는 비전사 지역에 존재하는 데 기존 연구 방식으로는 이 같은 비전사 지역에 대한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해결책으로 지난 10년간 3차원 유전체 구조 연구가 진행됐지만 이는 몇 가지 세포주를 대상으로만 국한됐다.
질환과 직접 연관성을 가진 인체 조직을 표적으로 한 게놈의 3차 구조는 그동안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정·렌 교수 연구팀은 인체 내 27개 조직을 대상으로 3D 게놈 맵 규명에 나서게 된 것이다.
정·렌 교수 연구팀은 유전체가 유전자를 발현해 단백질을 만드는 전사촉진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분석하는 신규 실험기법을 활용했다. 바로 ‘표적 염색질 3차 구조 포착법’인데 이로써 고해상도(5kb급)의 3D 게놈맵 참조지도를 작성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인간 게놈에 존재하는 약 90만 개 유전체의 3차원 염색질 고리 구조를 발굴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각 인체 조직 특이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고 KAIST는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제작한 3D 게놈맵을 토대로 유전 변이의 신규 타겟 유전자를 발굴했다.
<
민병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