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 딛고 공시 합격한 한남대 졸업생
▶ 후배들에게 합격수기 보내

시각장애를 딛고 공무원이 된 구재회씨. [사진제공=한남대]
“꿈을 갖고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용감한 후배님들을 응원합니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한 대학 졸업생이 후배들에게 보낸 합격 수기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한남대에 따르면 시각장애를 딛고 올해 대전시 일반행정 9급 공무원에 합격한 한남대 법학과 구재회씨는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한 통의 편지를 썼다. 수신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대학 후배들이고 수신자는 한남대 장애학생지원센터였다. 올해 졸업까지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했기 때문이다. 구씨는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칠판의 글씨를 볼 수 없는 자신을 위해 노트필기를 대신해줄 도우미 학생을 소개받기도 하고 학창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상담도 했다.
구씨는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교감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제 합격 수기가 특히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활동 중인 장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후배들이 자신의 수기를 통해 도움을 받기 원한다며 행정직 공무원에 합격하기까지 수험 기간과 실패 극복, 스트레스 해소법, 면접 준비까지 경험담을 자세히 들려줬다. 그는 “실패할 때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들었다. 취업에 먼저 성공한 지인들은 기죽지 않도록 항상 응원하고 북돋아줬다”며 “장애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벽은 스스로 깨야 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후배들이 대학 시절 취업에 목매서 꿈 많고 행복한 20대를 억누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많은 경험을 하고 실패해보고 도전해보는 대학 생활이 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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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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