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기획 - 브롱스‘하트아일랜드’ 영아 시신 자료 분석
▶ 1980년~2017년 뉴욕시서 총 3만103구 매장
유산·낙태아 중 장례비용 없을 경우 이곳에 안장
신원확인 안된 시신 상당수…실제로 더 많을 수도
뉴욕시 무연고자 공동묘지에 안장된 한인 영아가 최소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최근 뉴욕시 무연고자 공동묘지가 위치한 브롱스 ‘하트 아일랜드(Hart Island)’ 시신 보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1980년~2017년까지 38년간 매장된 뉴욕시 영아 시신은 모두 3만103구로 이 가운데 최소 67구가 한인 영아 시신으로 분류됐다. 영아 시신은 임신 중 유산, 낙태를 통해 숨진 경우와 출산 직후 사망한 경우를 의미한다.
전체 영아 시신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무명의 시신이 상당수인 점을 감안하면 한인 영아 시신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통계는 숨진 영아의 산모 이름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1년 5월18일 플러싱병원에서 태어나 15분 만에 숨진 뒤 같은해 7월10일 하트아일랜드에 묻혀 38년째 안장돼 있는 김모씨의 아기가 한인 영아 중 가장 오래됐다.
가장 최근에는 역시 김모씨의 아기가 플러싱병원에서 태어나 2017년 1월8일 생후 39주만에 숨진 후 3월10일 하트아일랜드에 매장됐다.
하트아일랜드 공동묘지 측에 따르면 병원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아이가 숨졌는데 장례를 치를 비용이 없을 경우 아이의 시신을 하트아일랜드에 매장하고 있다. 숨진 후 짧게는 2개월에서 최대 2년 후 하트아일랜드에 매장되고 있다.
하트아일랜드는 1980년대 중반까지 포로수용소 등이 있던 섬으로 1869년 뉴욕시가 매입하면서 이후 교도소와 무연고 시신 매립지로 활용돼 왔다. 매년 약 800명의 성인 시신과 소아 병동에서 이송된 500명의 신생아 시신이 이곳에 안장되며 현재 약 85만 구 이상의 시신이 매장돼 있다. 뉴욕시 무연고자 시신의 명단은 하트아일랜드 프로젝트 웹사이트(www.hartisland.net)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의료 관계자들은 이번 자료 공개가 산모의 개인정보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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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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