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보다 진압에 나선 경찰 수 적어
▶ 경찰과 충돌 없이 시위 마무리

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폭우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분하게 우산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AP]
11주 차에 접어든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8일(현지시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낮 한때 폭우가 내리며 혼잡함을 더했으나 시위의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민간인권전선(홍콩 시민사회 연대 단체)는 이날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시위에 총 17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가 정점이던 당시 12만8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했을 뿐 전체 참가자 수는 추산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웡’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우리는 두 달 넘게 싸우고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며 “몇 번이고 계속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시위대는 오후 3시30분께부터 빅토리아 공원에서 애드미럴티,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 등을 거쳐 정부청사로 행진했다.
경찰은 이날 공원 내 집회 만을 허가했을 뿐 행진에 대해서는 불허했다. 행진 대열이
정부청사와 가까워지며 일부 긴장감을 자아냈으나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CNN은 그동안 시위에 비해 이들을 진압하는 경찰의 수가 상당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주중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 경찰과 장갑차 등을 홍콩으로부터 10분 거리에 있는 광둥성 선전시에 배치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시위대를 위협했으나 오히려 이날 시위는 평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시위에서 등장했던 최루가스도 오늘은 발포되지 않았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시위는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교통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사회질서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애드미럴티 지역을 지나던 시위대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남성과 대립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앞서 붉은 옷을 입은 중국인들은 노스 포인트 지역에서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공격해 분노를 산 바 있다.
시위대는 붉은 옷을 입은 남성이 “그들과 일당”이라며 몰아세웠고 남성이 중국 본토 출신임이 밝혀지며 그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