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거 이틀째 ‘항공대란’
▶ 수천여 여행객 큰 불편

13일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진압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한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페퍼스프레이를 뿌리며 진압하고 있다. [AP]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지난 12일에 이어 13일 또다시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면서 ‘항공대란’이 이틀째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으로 몰려들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규모는 수천 명 수준으로 커졌다. 이들은 출발장 체크인 구역으로 몰려들어 게이트를 봉쇄했으며 이에 따라 체크인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결국 홍콩국제공항 측은 이날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이후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공항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 국제공항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으며, 모든 출발편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다만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착륙은 허용될 것이라고 공항 측은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째 이어진 대규모 항공편 취소의 영향으로 홍콩을 찾은 수천 명의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점거 시위에서는 홍콩을 떠나길 원하는 여행객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는 현장도 목격됐다.
홍콩 최대의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오후 들어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키는 등 대부분의 항공사와 공항 직원들이 공항을 떠났고, 상당수 식당 등도 문을 닫았다. 홍콩국제공항 측은 “모든 여행객은 가능한 한 빨리 공항을 떠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에는 시위대가 사복경찰로 의심하는 인물을 붙잡으면서 소란이 벌어져 결국 시위대와 경찰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 부상자까지 나왔다. 폭동 진압 경찰 수십 명이 공항 터미널에 진입해 페퍼스프레이를 뿌리고 곤봉을 휘두르면서 시위대 여러 명을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시위대도 있었다. 시위대는 공항 건물 밖에 세워진 경찰차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한편 홍콩 관광산업협회는 공항 마비로 인해 100여 개 단체관광에 소속돼 홍콩을 방문한 수천 명의 여행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성명을 내고 “공항 점거 시위는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여행을 망쳐 국제 항공 허브로서의 홍콩의 명성에 타격을 가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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