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메트로폴리탄 보험회사 조사에 의하면 휴가를 충분히 갖는 사람들이 휴가를 안 갖는 사람들보다 육체와 정신 건강이 좋으며 의료비와 건강 관리비를 고려할 때 휴가를 충분히 갖게 하는 것이 회사를 위하여 유익이 된다고 한다. 휴가를 안 갖는 사람들의 다수는 소위 ‘일 중독’이다. 일을 안 하면 좀이 쑤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주말이 되면 따분하고 월요일 아침에 기운이 나는 이상한 족속들이다. 그들은 일과 결혼했다. 일 중독자의 공통점은 정신적 불안이다. 그들은 언제나 쫓긴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늘 변명한다. 그들은 규칙생활을 주장하지만 주변 사람에게는 늘 엄격하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 ‘Today‘s Health’지는 이렇게 보고하고 있다. “그들은 가정불화가 잦다. 직장에서 실수를 많이 범한다. 약속을 자주 잊는다. 동료와의 마찰이 많다. 이혼율도 높다.” 이렇게 생각할 때 쉬지 않는 것은 부지런한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살을 깎아먹는 것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사람은 쉬는 시간에 성장하게끔 만드셨다’는 생각을 나는 가끔 한다. 정신적 성장이나 남길만한 업적 등은 바쁘게 뛰어다닐 때가 아니라 휴식과 독존의 시간에 이루어졌음을 알기 때문이다.
바흐의 웅장한 오르간 음악은 오선지에 바쁘게 곡을 기입하는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가족들이 잠든 밤중에 그가 숲과 언덕을 산책하는 모습을 사람들은 자주 보았다. 사람들은 그를 고독한 사람으로 오해하였다. 고독과 독존(獰存)은 다르다. 바흐의 음악들은 별을 바라보며 밤과 사귀는 그 시간에 이미 작곡된 것이다.
예수는 십자가에 달리기 닷새 전에 새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그것은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풍경이다. 평생 목수로 근육이 발달한 장정이 새끼 나귀에 올라 되뚝되뚝 걸어간다. 로마 점령군의 늠름한 행렬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행렬이었다. 새끼 나귀를 탄 것은 예수의 의도적인 선택으로 그 메시지는 ‘평화’였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여유 있고 느긋하였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가끔 쉬어야 한다. 쉬지 않고 운전을 강행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인생도 장거리 운전과 같다. 가끔 쉬어야 한다. 두뇌세탁, 기분전환, 몸 풀기, 맑은 정신 일으키기 등 권태를 이겨낼 방안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휴식은 꼭 필요한 삶의 한 스타일이다.
창조자가 7일에 하루, 안식일 곧 쉬는 날을 주셨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종교인만이 긍정하는 것이 아니고 과학자들이 긍정한다. 무휴로 장사한다는 것이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그는 자기 몸을 깎아먹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수 천년동안 안식일을 지키고 있는 것은 단순히 예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대단히 적절한 행위이다. 화가도 문학가도 붓을 자주 놀리지 않는다. 붓을 놓고 명상에 잠기는 시간이 더욱 중요함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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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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