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일 가까이 마른 하늘 수백만 시민, 급수로 연명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인도 남부 첸나이 주민들이 19일 식수를 받기 위해 물통을 들고 물탱크 앞에 줄을 서고 있다. [AP]
저수지 바닥에 금이 갔다. 도시 우물은 말라붙었다. 수백만 명의 시민이 마실 물이 없어서 시 정부는 트럭으로 물 배급에 나섰다. 그나마도 사흘에 한 번꼴이다. 호텔과 식당들도 손님을 대접할 수 없어 문을 닫았다. 인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인 타밀나두주 첸나이 이야기다.
첸나이에는 지난해 12월5일부터 비가 단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20일 현재 196일째다. 계속된 가뭄과 고온으로 첸나이 강우 센터가 관측 중인 9m 깊이 우물 24개 중 11개가 바닥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 더타임스오브인디아(TI)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6월에는 1개만이 말라 있는 상태였던 것에 비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첸나이 소재 학교들은 단축 수업에 돌입했다. 일부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 TI에 따르면 학생 2,600명 이상이 다니는 동탐바람지역의 크리스트킹 여학교는 6학년에서 8학년까지 학생들에게 이틀간의 임시 방학을 줬다. 학교 부지 안에 있는 여섯 개의 우물이 모두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빗물 저장 시설 의무화 법안은 지난 2005년에 통과됐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주 수도당국은 8개 이상 시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주장에도 주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의문을 더 증폭시켰다.
한가지 희망은 곧 비가 올 수 있다는 일기예보다. 타밀나두주 기상청은 20일 뱅갈만 북부에서 저기압이 발달 중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뭄이 해소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기상 전문가 프라딥 존은 “6, 7월 동안 20~50mm정도의 비가 오는 것만으로는 낮아진 지하수위를 회복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TI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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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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