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인 인도법‘중단 선언’ 에도 “완전철회”주장
▶ 람 장관“부족함 인정”사과… 시위대“퇴진하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들이 16일(현지시간) 홍콩 시내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AP]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주장하는 홍콩 시민들이 16일(현지시간) 일요일을 맞아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참여해 이번 사태 이후 가장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를 벌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14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뛰쳐나와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7시간동안 시내 곳곳에서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는 전날 캐리 람 장관이 범죄인 인도법 처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로 확대됐다.
이날 거리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23)은 “오늘 거리에서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을 만날 수 있었다. 홍콩 시민으로서 어떻게 동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법안을 철회하지 않고 단순히 연기하고 람 장관이 사과에 그친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캐리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면서도 결국 중국 정부가 또 다른 대리인을 내세울 것을 우려했다.
음악 교사인 차오(35)는 “캐리 람 장관의 사과는 너무 늦었다. 그녀의 사과는 홍콩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사과가 아니었다” “캐리 람 장관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오는 또 “그러나 불행하게도 캐리 람 장관이 퇴진하더라고 중국 정부는 또 다른 하수인을 홍콩에 보낼 것”이라며 “그런 점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홍콩 시내 정부 청사 외곽까지 진출한 시위대는 청사 인근 보행로에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주장하는 수천개의 메시지를 벽면과 바닥에 부착하기도 했다.
7시간여 동안 홍콩 시내 곳곳에서 행진과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던 시위대는 이날 저녁 11시께부터 자진해산하며 귀가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물을 나눠주고, 거리 청소까지 마무리해 쓰레기 봉지를 한 곳에 모아두는 등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홍콩 정부에 대한 모든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에서 정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의 다양한 우려를 반영해 법죄인 인도법 추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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