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여 강경투쟁·민생투쟁, 보수층 결집 지지율 상승
▶ 총선 승리 위해 외연 확대, 보수통합·공천 물갈이 숙제
취임 100일을 넘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겹겹이 놓여 있다”는 평가가 많다.
총리를 지낸 황 대표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음에도 정치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백일도 가지 못해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왔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제1야당 당수로서 리더십을 안착시켜가고 있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여야 4당의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 과정에서 대여(對與) 강경 투쟁을 주도한 데 이어 ‘민심 투쟁 대장정’을 통해 보수층 결집에 기여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좌파 독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황 대표 취임 이후 3개월여 사이에 한국당 지지율은 5~1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황 대표 취임 이후에도 한국당 진로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제거되지 않았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당을 떠났던 중도층이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국당 지지율이 한때 30%대 중반에 육박했으나 다시 3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외연 확대가 진전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및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해 한국당 의원들이 막말이 계속 이어진 것은 당 지지율을 주춤거리게 하는 요인이 됐다.
황 대표에게는 당 지지율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선거 전문가들은 “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당 지지율이 40%에 근접하거나 최소한 30% 후반대로 진입해야 한다”면서 “보수층인 집토끼를 잡은 데 이어 중도층인 산토끼까지 끌어들여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지율 상승을 위한 6대 과제로는 ▲중도층 외연 확대 ▲보수 통합 ▲현역 의원 대폭 물갈이 공천 ▲경제·안보 분야의 대안 정책 제시 ▲ ‘막말 정당’ 이미지 불식 ▲‘친박 신당’ 출현 차단 등이 거론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보수 통합과 대폭 물갈이 공천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황 대표는 두 가지를 모두 추진하면서 동시에 당내 반발과 ‘친박 신당’ 출현을 막아내야 한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보수 세력 등과의 통합과 물갈이 공천이 보수층 결집과 일부 중도층 가세의 플러스 효과를 만들어내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친박계 일부가 반발하면서 대한애국당과 손잡고 ‘친박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탈당해 애국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공천 물갈이’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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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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