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an informant)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사안을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WSJ에 김정남이 여러차례 CIA 요원들과 접촉했다면서 "CIA와 김정남 사이에 연결(a nexus)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CIA의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은 워싱턴포스트(WP)의 중국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가 10일 출간한 '위대한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저자는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란 사실을 알게 된 김정은이 형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WSJ은 김정남과 CIA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몇몇 전직 미 관리들은 김정남이 CIA 이외에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 정보기관과의 접촉했을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에서는 김정남을 김정은의 후계자 감으로 본 적이 있지만, 미 정보기관들은 김정남이 적절치 않은 인물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2017년 2월 김정남의 피살 직후 CIA와의 관계가 바로 드러나지 않는데 대해 미 정보기관 관리들이 처음에는 안도해했다고 WSJ에 전했다. 다만 김정남 사망 후 약 3개월이 지난 5월에 일본 아사히 신문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는 동안 한국계 미국인 한 명을 만났고, 이 미국인은 정보기관 종사자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안을 잘아는 소식통은 김정남이 CIA와 접촉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고 WSJ에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도 김정남 살해용의자 여성 2명의 재판에서, 김정남이 랑카위 섬의 한 호텔에 며칠간 묶는 동안 한국계 미국인을 만났다고 증언한 바 있다. 경찰이 언급한 이 한국계 미국인이 바로 CIA관계자였다는게 소식통의 주장인 것이다.
다만 전직 미 정부관리들은 김정남이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했던만큼 북한의 비밀스런 내부 사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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