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하루 앞둔 3일 베이징 톈안문 광장에서 중국 공안이 경계 업무를 서고 있다. [AP]
톈안먼(天安門) 유혈사태 30주년을 하루 앞둔 3일 중국 청년들은 더 이상 미국을 동경하지 않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1989년 6월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빈부격차 해소와 정치 개혁, 민주화를 외쳤던 수십만명의 학생과 노동자들에게 미국 ‘자유의 여신상’은 운동의 상징 그 자체였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현재 중국 젊은이들은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이뤄진 일련의 조치로 미국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다.경제성장으로 중국내 중산층이 확대되면 집권 공산당에 등을 돌릴 것으로 관측했지만 기대와 달리 젊은이들은 민주주의 보다 높은 집값, 불확실한 일자리 등에 더 관심이 많다고 FT는 지적했다.
UC 버클리에서 중국 인터넷을 연구하는 샤오 창은 “(1960년대) 문화혁명을 경험한 우리 세대에게는 미국은 우리가 도달해야할 경제적 목표였다”면서 “(하지만) 이번 세기에 태어난 젊은이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을 보며 자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경제 호황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20대 첨단 기술산업 종사자로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고 성장했다는 쑹모도 FT에 이와 관련해 “당신은 중국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는해도 우리는 중국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20대 중국인들은 30년전 시위자들이 추구했던 국외 여행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 등을 누리고 있다. 부모 세대를 거리에 나오게 했던 인플레이션과 가난, 부패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도 없다. 대신 긴 통근 시간, 높은 집값, 불확실한 일자리, 미투 운동 등이 관심사를 대체했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이후 젊은 세대에게 애국적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결렬된 뒤 중국 정부는 반미 감정을 선동하는 행위에 대한 그간의 통제를 완화했고 관영 언론이 미국이 중국을 왕따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면서 미국에 대한 찬사는 무역전쟁과 함께 사그라들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많은 관측통들이 중국 중산층이 늘어나면 집권 공산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지금 중국 젊은이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여전히 젊은이들을 공산당 통치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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