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이 또 다시 기로에 섰다. 제28대 총회장 선거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후보 자격 박탈이라는 무리수로 파행되더니, 결국 ‘정상화’를 외친 남문기 전 회장이 선관위의 불법적 행태를 주장하며 뭉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28대 총회장으로 선출되면서 향후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미주총연의 처음 출범은 의미 있었다. 미주 한인 이민 초기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한인친목회를 계승해 1977년 창립된 미주총연은 전국의 각 지역 한인회장들이 모여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회장 선거마다 내분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한국 정부도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활동과 미 전국 250만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성격을 인정해 미주총연을 지원해왔으나, 이같은 내분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미주총연을 분규단체로 지정하고 세계한인회장대회 초청에서 배제하는 등 공식 단체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미국 내 각 지역 한인회는 170여개에 달한다. 제대로 된 미주총연이라면 이를 하나로 묶고 미 전역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전 세계 해외 한인들 가운데 3분의 1이상 거주하는 미국의 한인사회의 저력을 대표하려면 미주총연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후 내분을 겪으면서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할 만한 대표성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 미주총연은 그간의 분열상을 뒤로 하고 정상화를 통해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다시 찾아 한국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고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 미국내 한인 차세대 정치력 신장 사업과 재외선거 및 미국 대선을 앞둔 유권자 등록 운동 등 할 일도 산적해 있다.
남문기 총회장은 “그동안 추락한 미주총연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주총연을 정상화하고 봉합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로운 회장단과 전직 회장단, 그리고 미주총연 모든 구성원들의 깊은 고민과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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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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