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 딛고 모범학교 등극
시애틀 레이니어 비치고교 케이스 TV 프로에 소개돼
시애틀 교육구의 천덕꾸러기였던 레이니어 비치 고교가 폐교위기에 몰린지 10여년만에 지역주민들의 열화 같은 성원에 힘입어 모범학교로 환생한 이야기가 HBO-TV의 인기 쇼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HBO-TV는 지난 3일 저녁 방영된 ‘와이엇 세낙의 문제 지역’ 탐방 프로그램 5회째에서 킹 카운티 최남단의 레이니어 비치 고교를 찾아 이 학교가 어떻게 밑바닥에서 정상급 학교로 도약했는지 설명했다.
전체 학생의 50%가 흑인이고 80%가 극빈가정 출신이인 레이니어 비치고교는 형편없이 낮은 성적과 정시졸업율로 매년 학생이 줄어 교육구가 폐교대상으로 꼽았었다.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캠페인을 벌여 수백만달러의 그랜트를 따냈고, 명문 우수고교들처럼 대학과정의 국제 학사학위(IB)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당시 이 학교 교장이었던 드웨인 차펠(현재 시애틀시 교육국장)은 대부분의 흑인학생들이 학교 당국의 이 같은 결정이 가당치 않다며 거부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지원으로 교내 면학 분위기가 점차 살아났다. 지난해 이 학교 등록학생은 10년전 350명에서 750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정시졸업율도 88.6%로 교육구 전체에서 최고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워싱턴대학(UW)의 앤 이시마루 교수(교육학)는 레이니어 비치고교가 다른 비슷한 상황의 학교들과 달리 회생된 것은 민초들의 힘 덕분이었다며 “학교를 정당한 방법으로 변화시키려면 여러 계층의 주민들, 특히 불평등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될 사람들이 힘을 합쳐 동시에 밀어붙여야 한다는 점을 레이니어 비치고교가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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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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