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성향 4명중 1명, ‘위기’ 응답…1월 7%→4월 24%

(AP=연합뉴스) 멕시코에 진입한 중미 이민자들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야수’(The Beast·스페인명 La Bestia)로 불리는 긴 화물열차 꼭대기에 올라탄 채 남부 오악사카주(州) 익스테펙을 출발, 미국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캐러밴(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은 최근 멕시코 정부가 고속도로를 따라 무리 지어 이동하는 이민자 일부를 구금하자 미국 국경에 도달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걷는 대신 화물열차에 위험하게 몸을 싣고 있다.
미국의 남쪽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가 급증하면서 미국민의 '국경 위기' 인식이 확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22~25일 미 성인 1천1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을 월경하는 불법 이민 상황이 위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두 매체의 지난 1월 조사(24%)보다 1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불법 이민 문제로 멕시코 국경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발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미국민의 위기 인식도 고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당원 혹은 민주당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위기'라고 답변한 사람은 4명 중 1명꼴인 24%에 달했다. 1월 조사에서 위기라고 대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국경 위기 인식은 무당파(1월 21%→4월 30%)와 공화당 지지층(1월 49%→4월 56%)에서도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응답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위기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45%는 멕시코 국경 불법 이민이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위기는 아니다'라고 대답했고,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답변도 18%나 됐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이 같은 인식 변화는 민주당의 전략 변화를 낳았으며, 앞으로 대선주자들의 정치공학적 셈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WP는 내다봤다.
WP는 "민주당이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재하지도 않는 위기에 대한 국민의 두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지금은 국경 지역에서의 인도주의적 도전을 강조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불법 이민자 가족의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족 분리' 정책 반대에 나서는 등 인도주의 차원의 접근을 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물론 민주당은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를 악마로 만들고 문제를 악화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P는 국경 위기 인식 변화가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강화로 체포 인원이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봤다.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2월 남서부 국경을 허가 없이 넘다가 붙잡힌 이주민은 7만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었다.
WP는 체포 인원이 지난달 10만 명을 넘은 데 이어 이달도 비슷한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족 분리 정책을 중단한 뒤, 10배나 많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오고 있다"며 "(멕시코 국경이) 지금은 마치 디즈니랜드처럼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장벽도 이민제도개혁도 다 필요합니다.
트럼프가 실효성도 없는 80억불 짜리 장벽을 고집하면서 문제의 초점을 왜곡시키고 있지만 불법월경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먹히는게 아니라 현실인데... 아리조나만 지난 2년간 국경을 불법/합법으로 넘은 10만명이 넘는 불체자, 난민신청자들이 체포되고 풀려나 체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