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데뷔작으로 아카데미상 감독상 지명
▶ “분노의 질주 2” “어브덕션” 등 연출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 2003년 8월 26일 할리두드 명예의 거리에 명판이 입성했을 때의 존 싱글턴 감독. 흑인 감독으로 처음 아카데미 감독상에 지명되었던 그는 4월 17일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일대의 흑인들의 삶을 주로 다뤄온 영화감독 존 싱글턴이 지난 17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중이던 LA의 한 병원에서 운명했다고 그의 가족들이 29일 발표했다. 향년 51세.
AP통신과 CNN 등 미국 매체들은 첫 장편영화 데뷔작 "보이즈 앤 더 후드" ( Boyz N the Hood )로 1991년 아카데미상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할리우드의 재능있는 감독의 타계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생명유지 집중 치료를 받고 있던 중 가족들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전했다.
그가 쓰러졌을 때 가족들은 "현재 존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를 위해 기도해주는 팬, 동료,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영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래퍼 스눕독, 배우 오마 앱스 등이 싱글턴의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번에도 많은 영화인들이 타계 소식에 애도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싱글턴은 20대초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영화예술학과를 졸업한 직후에 만든 첫 장편 영화 '보이즈앤후드'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이후로도 '분노의 질주 2' '4 브라더스' '어브덕션' 등을 연출했다.
저예산 영화로 대학생활의 열망과 갱단 생활의 명암을 그린 데뷔작 "보이즈앤후드"는 계급, 인종, 가족들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뤄 싱글턴을 단박에 주목받는 젊은 영화인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평론가들과 관객의 열띤 호응을 얻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20분 동안이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영화가 나온 것은 LA경찰의 흑인 청년 집단구타사건인 "로드니 킹"의 동영상 유포로 사회적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격화되던 시기였다. 스파이크 리 감독 등이 오랫동안 침묵하던 할리우드 흑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기 시작한 때이기도 했다.
싱글턴은 흑인 부재의 아카데미 상 후보에 최초로 오른 흑인 감독이자 이 상의 역사상 최연소 지명자(24세)로
이름을 남겼다. 힙합 스타와 최첨단 예능인을 거침없이 영화에 기용한 할리우드의 '젊은 피'로도 통했다.
싱글턴은 생전에 했던 2016년의 방송 인터뷰에서 USC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할 때 부터 흑인 사회와 그 일원으로 성장하는 젊은이들을 평생의 과제로 다루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02년 미 국회도서관의 국립영화기록소는 "보이즈앤더후드"를 소장작으로 추가하면서 " 로스앤젤레스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선택해야 하는 힘든 삶을 도발적으로 보여준 우수작"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최근에 그는 TV드라마와 영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 O. J. 심슨 재판:미국의 범죄이야기" 시리즈로 에미상을 수상했고 "엠파이어" "빌리언스" 등을 연출했다.
두 번 결혼한 그는 다섯 명의 자녀를 남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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