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그는 기자회견과 경찰 조사에서 결백하다고 밝혔지만,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한국시간 기준)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이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필로폰 1.5g을 구입한 뒤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하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유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나인가'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며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돼버릴 수밖에 없을 거다'는 공포가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특히 눈물까지 보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박유천과의 주장과 반대로 황하나와 주변인 진술 등 그의 마약 투약에 대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했다. 16일 오전 조사관 11명을 투입해 경기도 하남시 소재 박유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17일부터 22일까지 세 번에 걸쳐 박유천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박유천은 계속해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23일 국립과학수사대가 발표한 마약 반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8시께 구속됐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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