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비용 폭등 탓 ‘몰래’, 도교 고향 라오산도 점령
중국 신선들의 거주지가 묘지에 점령됐다. 신선사상을 강조하는 중국 도교의 발원지로 꼽히는 산둥성 칭다오의 라오산이 불법 묘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치솟는 매장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몰래 무덤을 조성한 탓이다. 산기슭 곳곳에 숨겨진 불법 묘지가 6만5,000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곳은 중국인들이 “타이산(태산)이 높다 하되 라오산만 못하다”며 흠모하는 관광 명소다. 하지만 이제 당국의 강제철거를 앞두고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통곡의 장소로 뒤바뀔 처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일부 주민들이 외부인에게 3만~4만위안(약 510만~680만원)씩을 받고 무덤을 팔아 왔다”며 “내년까지 무덤을 철거하고 묏자리를 원래대로 복구하지 않으면 최대 1만위안(약 170만원)의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전했다. 라오산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얌체 짓에 참다 못한 현지 당국이 채찍을 꺼내든 것이다.
하지만 조상을 굳이 생면부지 라오산에 모신 중국인들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으로 거래되는 1제곱미터 너비 묘지 1기의 평균 가격은 9만위안(약 1,530만원) 수준이다. 7만위안(약 1,190만원)에서 불과 1년 만에 30%가량 폭등했다. 시세와 비교하면 불법 묘지는 그나마 반값인 셈이다.
당국이 으름장을 놓으며 서민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사이, 공동묘지 관련 업계는 연일 호황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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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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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불법에서 불법으로 끝나는 쭝짱들.........
조상 만 잘 모시면 모든 일 이 잘 해결된다는 생각, 내가 잘 해야 모든 일 이 잘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