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동성애 부부인 제니퍼, 사라 하트와 이들의 입양 자녀 6명이 멘도시노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한 가운데 검시 배심원이 4일 사고 원인을 자살-살인으로 만장일치 판결내렸다. 사진은 2014년 90년대 히트 영화 ‘구니스’의 촬영지인 오레건주 아스토리오를 방문한 제니퍼(뒷줄 왼쪽), 사라와 이들의 네 자녀.
지난해 3월 일가족 8명이 멘도시노 카운티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가운데 검시 배심원이 4일 사고 원인을 부부가 마음먹고 자살할 생각으로 아이들과 함께 탄 차를 절벽으로 몰고간 것으로 판정했다.
CBS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멘도시노 윌리스 저스티스 센터(Willits Justice Center)에서 이틀간 열린 검시 조사에서 배심원이 4일 동성 부부 제니퍼, 사라 하트(39) 부부와 입양 자녀 6명의 추락사 원인을 자살을 위한 살인으로 만장일치 판결내렸다. 이들은 사망한 8명에 대해 각각 자연사, 자살, 사고, 살인 네 가지 가능성을 놓고 판결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의학자 그렉 피자로는 제니퍼의 혈중 알콜 농도가 사고 당시 정상 기준치인 0.08를 훨씬 넘은 0.104였다고 말했다. 가주고속도로 순찰대(CHP) 제이크 슬레이트 조사관은 이에 대해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제니퍼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신 것 같다”며 “사라 하트는 앨러지 약인 베네드릴을 42회 분량 섭취한 흔적이 체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자녀들에서도 높은 량의 수면유도 약물량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퍼의 핸드폰에서 복원된 검색내용 결과 그는 자살, 익사, 베네드릴 복용, 약물 과다복용 방법 등에 대해 검색한 바 있으며 익사가 고통스러운지를 묻는 내용도 있었다고 슬레이트는 말했다.
슬레이트는 사고당시 일가족 전체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제니퍼가 평소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운전 하지 않아 친구들로부터 ‘안전벨트 나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CHP 조사관 티모시 롤로프는 이날 차량 속 전산화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운전자가 추락 전 가속폐달을 밟았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이들 차량은 2초간 공회전한 후 50피트가량 가속했으며 절벽 가장자리 둔턱에 부딪힌 후 추락했다.
한편 하트 일가족은 워싱턴주 우드랜드에서 거주하며 지난해 3월 23일 집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6일 새벽 3시경 멘도시노 지역 1번 국도에서 운전 중 절벽에서 추락했으며 인근에서 캠핑하던 목격자의 신고로 당국이 출동했다. 당국은 추락한 2003 GMC 유콘 차량 안에서 제니퍼와 사라하트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이들의 자녀 마키스(19), 제레마이아(14), 애비게일(14)의 시신도 같은 날 차량 인근에서 발견됐다. 실종된 시에라(12)와 한나(16)의 시신도 몇 주 후 발견됐다. 데본테(15)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사라는 2011년 미네소타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바 있으며 오레곤 아동복지당국은 2013년 아동학대를 의심한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이들 부부를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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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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