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바디 음대 대학원 작곡과 김서윤 씨
▶ 기탁자 이경애씨 감동스토리

김서윤(오른쪽) 씨.
음악을 좋아하던 어머니의 유지를 받아 음악전공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해 온 이경애 씨(MD 거주) 어머니의 삶이 오페라로 만들어져 내달 초 볼티모어에 있는 피바디 음대에서 초연된다.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피바디 음대 프레드버그 홀에서 열릴 오페라는 피바디 음대 대학원 작곡과에 재학 중인 김서윤 씨가 작곡했다.
김씨는 지난해 한미장학재단에서 주는 이경애씨의 모친 오방영 장학금 수혜자로, 이 씨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감동해 오선지에 음악으로 옮기게 됐다. 이경애 씨는 지난 2015년 한미장학재단에 어머니의 이름으로 2만5천 달러의 영구 장학금을 기탁, 매년 음악 전공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통합한국학교 교사로 40여년 근무하다 은퇴한 이 씨는 “어머니는 어린 시절 공부를 하고 싶어 아버지께 3년 동안 편지를 쓰며 허락을 구했으나 끝내 허락을 얻지 못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대신 딸을 공부시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서 당시 최고의 교육을 받고 미국에 유학까지 시키셨다”면서 “음악을 참 좋아하셨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우리 3남매 중 음악 전공자가 없어 아쉬워하신 것을 기리기 위해 음악 장학생을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삶을 다뤘지만 제목은 역설적으로 ‘디어 파더(Dear Father)’다.
작곡가 김 씨는 서울대 작곡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피바디 음대 대학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이경애 선생님으로부터 오방영 여사의 얘기를 듣고 지식과 더 넓은 세상에 대한 갈망, 못 다 이룬 꿈을 자식이 대신 이룰 때, 그리고 자신은 과거의 꿈을 되돌아보기만 해야 할 때의 심정에 깊이 공감 했다”며 “오 여사님의 스토리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음악적으로 재구성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음악회 입장료는 없다. 문의 skim432@jh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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