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 가서 일을 보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만 DMV 감사 결과 더욱 놀랄만한 일들이 드러났다.
주 재정국 감사 결과 DMV는 업무용 컴퓨터에 50년 전 프로그램 언어가 사용되는 등 비효율과 무능력 등 관료주의적 폐해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약 시스템 역시 엉망으로 산호세, 오클랜드, 콩코드 오피스의 경우 예약을 하더라도 3개월 후에나 DMV에 갈 수 있다. 또한 예약을 하더라도 아침 일찍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는 불가능 하기 때문에 DMV에 일을 보려 가려면 하루 휴가를 내야 한다.
작년 한해 동안 DMV는 3,800만건의 업무를 처리했는데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관료주의적 폐해가 심한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DMV에서 1년에 최소한 1건 이상의 일을 온라인, 이메일, 혹은 직접 방문해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중요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DMV의 업무처리 능력은 최악이었다.
감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30군데의 오피스에 가보니 업무시간에도 30%의 창구는 닫혀 있었지만 직원들의 업무 현황에 관한 자료가 없어 정확한 원인 파악이 불가능했다. ■DMV는 업무처리에 필요한 인원을 계산했지만 어느 부서에 어떤 업무를 담당할 직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몰랐다. ■DMV는 현 인원으로 업무를 처리할 때 고객들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계산했다고 했으나 그에 대한 분석자료나 서류는 제시하지 못했다. ■DMV는 2005년 연방정부의 리얼 아이디 발급 요구에 따라 그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를 창설했으나 2009년부터 담당 부서가 없어졌다. ■DMV는 리얼 아이디 관련 컴퓨터 프로그램을 2017년까지 준비하지 못했으며 그에 대한 안전검사를 2018년 1월에 간신히 끝냈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프로그램 언어가 요즘 거의 사용되지 않는 195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며, IT 담당 직원들이 은퇴할 때가 가까워짐에도 불구하고 새 직원을 뽑을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업무를 할당해 주는 분류 시스템을 마지막으로 승인 받은 때가 1990년이며 그후 분류 시스템을 재정비 하지 않았다.
가주 교통국 국장인 브라이언 애니스는 이런 문제들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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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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