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을 떠나는 또 하나의 엑소더스가 있다. 자유주의적 진보층의 득세에 밀린 보수층이다.
‘조인트 벤처 실리콘밸리’에 의하면 2015-2018년 베이지역을 떠난 사람들의 숫자는 6만4,3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이 기후 좋고 경기가 좋은 베이지역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집값으로 대표되는 살인적인 물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번째 이유를 대자면 그것은 정치 성향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자유주의적 진보주의이다. 자유주의적 진보주의는 친이민 정책, 높은 세금, 서민우대 정책 등으로 대표된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은 이들 민주당 지지자들을 견뎌내지 못하고 텍사스, 아이다호, 콜로라도, 플로리다로 떠났다.
2008-2018년 사이에 산타클라라, 산마테오,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트, 샌프란시스코 등 5개 카운티의 공화당 등록유권자의 숫자는 20%나 줄어들어 민주당원이 공화당원을 3대1로 압도하고 있다. 심지어 어느 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파도 공화당보다 많은 실정이다. 지난 2월 ‘실리콘밸리 리더십 그룹’이 1,568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수년 사이에 베이지역을 떠날 공화당원의 숫자가 민주당원의 숫자보다 많았다. 노동적령기에 있는 공화당원의 60%가 베이지역을 떠날 예정이라고 대답해 전체 44%에 비해 훨씬 많았다.
산호세주립대학의 래리 거스톤 정치학과 교수는 “베이지역의 부자들은 높은 세금 때문에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은 높은 물가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지역에서 선거에 당선되려면 민주당이어야 하고 민주당은 당연히 높은 세금정책을 선호하며, 이곳에서는 공화당이 발붙일 곳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정치 성향을 모든 민주당원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너무 높은 세금 때문에 베이지역을 떠나 북쪽으로 이사가는 민주당 성향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업자들은 베이지역에서 집을 팔고 이사가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이곳은 높은 세금과 무분별한 이민정책 때문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커뮤니티 기분을 느끼기 힘들다는 답변도 했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총기 규제, 렌트 컨트롤, 학교수업 규제 등 너무 규제가 많다는 이유이다.
베이지역은 나이가 든 보수층이 살기에는 너무 변화가 심하고 규제가 많고 세금이 많은 지역이 돼버린 것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외톨이가 돼버린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베이지역을 떠나 플로리다로 이사를 간 어느 70대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베이지역은 5년 안에 좌편향 포퓰리즘으로 몰락한 베네수엘라 같이 될 것이다. 조만간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중간층은 베이지역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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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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