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온의 증가, 가뭄, 산불 등이 기후변화(climate change) 때문에 발생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미 북동부에 심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이런 한파가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번 한파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우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기후(climate)’와 ‘날씨(weather)’의 차이이다. ‘기후’는 오랜 기간 동안 어느 일정 지역의 평균적인 날씨 패턴으로 정의된다. 반면, ‘날씨(기상)’는 단기간의 온도, 강수량, 기압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겨울의 한파는 기후가 바뀐 것이 아니라 날씨가 일시적으로 추워진 것으로 설명된다.
‘지구온난화’라는 개념은 지난 수십년 동안 탄소나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가 대기를 덮어 열이 지구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을 억제해 지구 전체의 평균기온이 높아진 현상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지구온난화가 극단적인 날씨 변화를 초래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운 날씨에 관한 1월 20일 트위터에 대하여 포츠담 대학의 물리학자인 스테판 람스토르프 교수는 “북미 대륙은 매우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평균 이상의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으며, 북미의 한파는 북극 진동(polar vortex)‘이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미 동북부로 몰고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람스토르프 교수의 설명은 2017년의 ’네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과 2018년의 ’네쳐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북극의 따뜻한 기온이 북미 대륙의 추운 날씨를 만든다는 연구와 일치한다. 즉, 북극의 기상변화가 제트기류를 비정상적으로 이동시켜 북미 대륙의 날씨를 비정상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와 열대의 더운 공기의 온도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제트기류는 일정한 주기로 지구의 날씨를 변화시켜 왔는데 북극의 공기가 따뜻해지면서 제트기류의 이동이 느려지거나 정체되어 이에 따라 덥거나 추운 날씨가 비정상적으로 오래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작년 10월에 발행된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는 2100년까지 이와 같은 극단적 날씨가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100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미 우리는 캘리포니아에서의 엄청난 산불과 동부의 최악의 허리케인 등 기후변화가 초래한 극심한 자연재해를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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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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