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35분 팀 구해낸 왼발슛 작렬…리그 9호·시즌 13호골
▶ 토트넘, 후반 42분 요렌테 결승골로 왓포드에 2-1 역전승

손흥민이 왓포드 선수를 따돌리고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AP]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온 손흥민이 복귀전에서 팀의 막판 역전승에 발판을 놓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30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왓포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35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시즌 13호골이자 정규리그 9호골로 토트넘은 이 골로 끌려가던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후반 42분에 터진 페르난도 요렌테의 헤딩 결승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주 리그컵 준결승과 FA컵 4라운드에서 각각 첼시와 크리스털 팰리스에 패해 두 개 대회에서 잇달아 탈락했던 토트넘은 이날 극적인 막판 뒤집기 승리로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전날 리그 2위팀 맨체스터 시티가 패한 데 이어 이날 리그 1위 리버풀도 레스터시티와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토트넘(승점 54)은 선두 리버풀(승점 61)에 승점 7점차, 2위 맨시티엔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또 리그 4위였던 첼시(승점 47)도 이날 본머스에 쇼킹한 0-4 참패를 당하면서 토트넘은 4위와의 승점차도 7점으로 벌렸다.
지난 26일 런던에 돌아온 손흥민은 불과 사흘을 쉬고 이날 경기에 바로 선발로 투입됐다. 최근 그의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한 며칠 휴식이 더 필요해 보였으나 주전 골잡이 해리 케인과 플레이메이커 델리 알리가 부상 중인 와중에 지난주에 2연패를 당한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공격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요렌테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질풍 같은 드리블로 상대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9분께는 페널티아크 부근 오른쪽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돌아서며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왓포드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선제골을 놓쳤다. 이어 30분엔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때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불구, 결정적인 기회는 별로 없었던 토트넘은 전반 38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왓포드의 크렉 카스카트에게 헤딩골을 얻어맞고 오히려 끌려가기 시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윙백 서지 오리에를 빼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한 뒤 무사 시소코를 윙백으로 돌렸고 8분만에 시소코의 크로스를 받은 요렌테가 골문 바로 앞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그의 무릎에 맞은 볼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 아쉬운 탄식을 자아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양팀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토트넘의 패색은 갈수록 짙어졌으나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마침내 손흥민의 왼발이 폭발했다. 후반 35분 요렌테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컨트롤하다 상대 수비에 걸려 흐른 볼을 뒤따르던 손흥민이 잡아 컨트롤한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왓포드 골네트를 찢을 듯 출렁였다. 손흥민이 골맛을 본 것은 지난 4일 트랜미어와의 FA컵 3회전 이후 처음이었고 리그 경기에선 지난 1일 카디프시티전 이후 29일만이었다.
해결사 손흥민 덕에 마침내 활기를 되찾은 토트넘은 끝내 7분 뒤 역전골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왼쪽 측면에서 대니 로즈가 올린 크로스를 요렌테가 골문 오른쪽에서 반대쪽 골대를 보고 헤딩슛을 했고 볼은 왓포드 왼쪽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케인과 알리의 부상에 이어 최근 2연패로 침울한 상태였던 토트넘 입장에선 너무도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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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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