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본토 항구 급성장, 경쟁 도시 투자·사업 유치
▶ 홍콩 정부 안이한 대처

홍콩 항구 모습. [AP]
한때 세계 항구 순위 1위를 자랑하던 홍콩항이 40여년 만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적 해운컨설팅 업체 드류리가 지난해 1∼11월 세계 항구별 컨테이너 물동량 순위를 조사한 결과 홍콩은 7위에 그쳤다.
홍콩이 물동량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1979년 이후 처음이다. 2004년 물동량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홍콩은 지난해 1,978만TEU(1TEU=6m 컨테이너 1개 분량)를 처리한 부산항에 5위를 내준 것은 물론 1,975만TEU를 기록한 중국 광저우에도 밀렸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칭다오가 물동량 순위에서 또 한번 홍콩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홍콩 해운당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7년 대비 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와 부산·광저우의 물동량은 각각 4.4%, 5.8%, 7.1%씩 증가했다. 2004년 당시 홍콩항을 드나들던 선박 숫자는 15만척에 달했으나 현재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홍콩항이 추락한 배경은 중국 본토 항구들의 대대적인 약진이다. 그동안 중국 본토를 오가는 대다수 물품은 홍콩항을 거쳤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본토 항구들이 대형선박을 거뜬히 수용할 만큼 급성장하자 선박들이 홍콩을 거치지 않고 중국 도시들로 직행하는 것이다.
홍콩 정부의 안이한 대처도 쇠락에 일조했다. 홍콩항이 뒷걸음질 때 중국 외 인근 아시아 국가 항구들은 대대적인 투자로 갖가지 사업 유치에 열을 올렸다.
싱가포르는 항구 정박지를 신설하고 중국 코스코 및 일본 해운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와 협업할 터미널 운영업체 창업을 지원하는 노력 등을 기울여왔다.
부산항 역시 지난해 3월 항만이용료를 내리고 화물을 더 많이 들여오는 업체에 자금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가 뒤늦게 감세정책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홍콩항을 살리기에는 늦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