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유일하게 응급 외상센터를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 제너럴병원의 비싼 치료비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SF제너럴병원은 시 정부 산하 병원으로 시 예산의 지원을 받으며 사설 건강보험사들과의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병원 외상센터 이용객의 대부분은 시내 저소득층으로 메디케어, 메디캘 등에 가입돼 있거나 보험을 들지 않은 이들이다. 제너럴병원은 SF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총에 맞은 이들, 칼에 찔린 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외상센터를 운영하며 의료 안전망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사설 의료보험가입자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높은 요금을 청구하고 있어 불공평한 관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제너럴병원은 보험 가입자에 대해 시의회와 시장이 허가한 범위에서 가장 높은 요금을 청구하며, 각 환자의 보험사가 납부하는 금액을 제외한 여분 금액을 환자에게 청구한다.

중증 외상으로 입원할 시 기본 요금은 2만9,924달러이며 회복실 이용 첫 1시간은 3,256달러, 다음 1시간은 2,605달러이며 이후부터는 시간당 1,954달러의 요금이 적용된다.

현재 요금은 런던 브리드 시장이 ‘적절한 합리적 요금’으로 승인했으며 2017년과 지난해 각각 전년 6%씩 상승했으며 오는 7월부터 또다시 7% 상승이 예정돼 있다.

SF시에 거주하는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지난 2017년 손가락에 난 상처가 감염으로 붓고 아파오자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인 제너럴병원을 찾았다. 5분의 치료시간 동안 간호사가 고름을 짜고 항생제를 처방했는데 이에 대한 요금은 5,082달러가 청구됐다. 보험사가 2,890달러를 지불해 그는 약 2,192달러를 지불해야 하게 됐다.

온라인 뉴스매체 복스(Vox.com)는 지난해 SF에 여행차 방문한 한국인 부부가 어린 아들이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놀라 응급실을 방문했다 간단한 유동식만을 처방받고 2만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청구받은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이 소식이 화제가 되자 병원 측은 이 가운데 ‘외상 치료비용’으로 청구된 1만5,000여 달러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또 자전거 사고로 팔이 부러진 한 여성은 2만4,000여 달러를 청구받았는데 보험사가 부담한 금액은 3,830달러에 불과했다.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다른 여성에게는 1만 달러가 청구됐다.

병원 대변인은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원에서는 보험이 없는 이들을 지원하고 있기에 보험 가입자들로부터 비용을 청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너럴병원을 산하에 둔 시 공공보건국 대변인은 병원 이용객 중 보험 가입자는 소수에 불과해 보험사들과의 계약 체결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너럴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들은 10만8,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6%가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애런 페스킨 SF 시의원이 공청회를 소집할 예정이며 런던 브리드 SF시장 역시 현 상황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SF크로니클은 전했다. 신문은 한편 시 정부 산하 제너럴병원에 배정되는 연 예산이 110억달러 가량이라며 재정적 이유로 소수의 보험 가입자에게 고액 치료비를 청구한다는 병원 측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안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