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 유럽 최초 배제 공식화 옥스퍼드대, 기부금 안받아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9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 행사장에서 한 경비요원이 귀에 리시버를 낀 모습.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서방국의 전방위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더욱 코너에 몰리는 모습이다. 독일이 유럽에서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화웨이 장비 배제를 추진하고 나선 데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가 화웨이의 기부금을 거부하는 등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화웨이 전선이 유럽국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세대(5G) 구축을 위한 보안 기준을 강화해 중국의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경제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5G 통신망의 보안 문제와 통신공급업체들이 제공하는 제품의 안전성은 아주 깊은 관련성이 있다”며 “통신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배제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또 지난해 화웨이 5G 장비 탑재를 금지한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대가 화웨이로부터 연구기금과 자선기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옥스퍼드대는 컴퓨터과학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화웨이의 기부자 및 연구후원자 자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독일과 영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FT는 “독일과 영국의 조치는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로 화웨이를 차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사실상 굴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미 의회는 중국 업체에 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조만간 화웨이를 기술탈취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달 말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기선잡기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로 언론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런정페이는 지난 17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화웨이는 남의 기술을 훔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8일 환구망에 따르면 런정페이 CEO는 전날 광둥성 선전의 화웨이 사옥에서 중국 매체와 만나 ‘서방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절도를 비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타인의 지식재산권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화웨이는 8만7,805개의 특허가 있는데 이 가운데 1만1,502개의 핵심 특허는 미국에서 허가받은 것”이라면서 “우리의 기술 특허는 미국의 정보사회에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릿 저널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에서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을 포함한 협력업체의 기밀을 훔친 혐의로 연방 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자신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의 소식도 전했다. 그는 딸과 자주 통화하며 농담을 주로 한다면서 딸에 대해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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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없어져야할 나라- 중국
중국이 너무 강해지면 세계가 위험해요 미국하고는 달라요
많은 나라들이 중국을 이용했었지만 지금은 미꾸라지가 아닌 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