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16강 토너먼트 대진표가 최종 완성됐다. 17일까지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아시안컵은 이틀을 쉰 뒤 20일부터 16강전에 들어간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A조 3위 바레인으로 결정됐고 경기는 오는 22일 오전 5시(LA시간) 두바이 라시드 스테디엄에서 열린다.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일본은 우즈베키스탄(2승1패)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6강전에서 E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르며 우즈베키스탄은 B조 2위 호주와 만나게 됐다.

F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오만(1승2패)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로 투르크메니스탄(3패)을 3-1로 꺾고 조 3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오만은 이날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후반 종반까지 1-1 균형이 이어져 16강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오만은 후반 39분 무센 알-개사니의 골로 꺼져가던 희망을 살려낸 뒤 후반 추가시간 3분께 모하메드 알-무살라미가 극적인 헤딩골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벌어진 E조 경기에선 카타르(3승)는 사우디아라비아(2승1패)를 2-0으로 꺾고 조 1위를 차지해 16강전에서 이라크와 만나게 됐고 레바논(1승2패)은 북한(3패)을 4-1로 꺾고 조 3위를 차지했으나 3위팀 순위에서 5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완성된 16강전 대진표를 보면 한국은 손흥민을 투입해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열매가 정말 달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승가도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이란과 일본이 모두 대진표 반대쪽에 자리 잡으면서 4강까지는 이들을 민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과 이란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4강에서 충돌하는 코스에 놓여있다.

한국은 16강전에서 A조 3위로 올라온 바레인과 만나고 기대대로 바레인을 꺾는다면 카타르-이라크 승자와 8강에서 대결하게 됐다. 이날 사우디를 2-0으로 완파한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국으로 축구에 대한 집중 투자와 해외 출신 귀화용병들의 가세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는데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전 전승에 10득점,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쳐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라크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이지만 현재로선 카타르가 8강전에서 한국의 상대로 등장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인다.

만약 한국이 카타르를 꺾고 4강에 오른다면 상대로는 호주가 유력시된다. 호주는 우즈베크와 16강전에서 이긴다면 UAE-키르기스스탄 승자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이번 대회 호주의 전력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가볍게 볼 수 없다.

한편 대진표 반대쪽에선 이란과 일본이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이란은 오만에 이어 중국-태국 승자와 8강에서 만나는데 4강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일본은 사우디와 16강전이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역시 객관적으로 보면 4강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대진표 이 쪽에서 한인팬들의 관심사는 페어플레이 점수 덕에 16강에 턱걸이한 ‘박항서호’ 베트남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베트남은 요르단과 16강전에서 만나는데 요르단이 비록 호주를 잡은 돌풍의 팀이긴 하지만 조 1위 팀 가운데선 가장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돼 베트남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구나 16강전부터는 연장까지 무승부로 끝날 경우 승부차기라는 변수가 있어 아무리 강호라도 안심할 수 없다. 박항서호가 요르단을 잡고 8강에서 일본과 충돌한다면 ‘또 한 번의 박항서 매직’으로 베트남은 물론 한국 전체가 들썩거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