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 부재 논란 속, 글로벌 경기 둔화로
▶ 한계 봉착 지적
“팀 쿡이 발머화(Ballmer-ization)하고 있는가.”
최근 애플이 실적전망을 15년 만에 최대폭으로 끌어내리며 ‘위기론’에 시달리자 시장에서는 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에 빗대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발머는 빌 게이츠 후임으로 14년간 MS를 이끌었지만 새 혁신전략을 세우지 못해 회사의 장기부진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애플 위기설과 함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후 8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쿡 CEO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혁신 부재’ 논란이 다시 제기되면서 쿡 CEO가 발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고 잡스의 ‘혁신 유전자(DNA)’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쿡 CEO는 지난 8년 동안 ‘운영 DNA’를 바탕으로 애플을 빠른 속도로 키워왔다. 안정에 기반을 둔 운영능력은 잡스가 가지지 못한 그만의 강점이다. 잡스 역시 쿡 CEO의 이러한 안정적 운영능력을 깊이 신뢰하며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았던 지난 2004년과 간 이식 때문에 6개월간 애플을 떠났던 2009년 당시 쿡은 잡스가 없는 애플을 무난하게 이끌며 잡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경험은 2011년 8월 잡스가 CEO에서 물러나면서 쿡을 차기 CEO로 강력히 추천하는 동기가 됐다.
그의 경력도 ‘창조’나 ‘혁신’보다는 ‘안정’이라는 단어와 어울린다. 1960년 남부 앨라배마주 소도시에서 태어난 쿡은 오번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IBM에서 12년간 근무한 뒤 당시 세계적 PC 제조사인 컴팩 부사장직을 맡았다.
정보기술(IT) 대기업에서 탄탄대로를 걷다가 1998년 잡스를 만난 쿡 CEO는 5분 만에 ‘창조적 천재’ 잡스를 위해 일하기로 결정하고 애플에 합류했다. 이후 쿡은 애플의 핵심 공급업체를 100곳에서 24곳으로 줄이며 제조공정을 대폭 단축하고 창고의 절반 이상을 폐쇄해 재고물량을 70일치에서 1일치까지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공급능력을 끌어올렸다.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일련의 행보로 그는 ‘운영의 천재’라는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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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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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애플은 너무 독선적이고 비싸다. 좀 망해라.
MS나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보면 사용자를 무시하는 건방짐이 뚝뚝 떨어진다.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구글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