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기만 하는 임대료 웬만한 매출론 못 따라가
▶ 한인타운 윌셔길 중심, 변호사·CPA 등은 물론, 차 딜러·바디샵·정비소…

한인타운 올림픽과 옥스포드 인근에 있는‘유니온 자동차’ 건물(오른쪽). <이균범 기자>

건물 내 공간은 유니온 자동차를 비롯해 6개 업체가 공유하고 있다. <이균범 기자>
“렌트비 계속 오르는데 ‘공간 공유’(space-sharing)로 경기불황 돌파하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시작된 ‘공유의 경제’ 바람이 LA 한인타운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의 아파트 스페이스 공유를 뛰어넘어 사무실 장소 공유로까지 공유의 경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과거엔 오피스빌딩 밀집거리인 한인타운 윌셔가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사무실 공유’ 트렌드는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함께 한 사무실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최근에는 각기 다른 업종에 종사는 중·소규모 업체들도 한 사무실 공간을 같이 쓰며 비용절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올림픽 블러버드와 옥스포드 애비뉴에 위치한 ‘유니온 자동차’는 현재 리스중인 건물 내 공간을 다른 비즈니스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건물에는 자동차 판매업체인 유니온 자동차를 비롯해 바디샵, 정비소, 차량 오디오 전문업체, 스모그체크 전문업체, 렌터카 업체 등 각기 다른 6개의 자동차 관련 업체가 건물 내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건물의 앵커 테넌트인 유니온 자동차의 앤드류 오 대표는 “이전 테넌트였던 미쓰비시 자동차정비소는 1만8,000여 스퀘어피트 규모의 실내공간을 오로지 정비소로 운영했지만 우리 같은 소규모 업자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크기”라며 “임대조건 때문에 건물 전체를 리스했지만 지금 같은 불경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자동차 관련 업체 위주로 사무실 공유를 시작,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업주 입장에서도 전문분야가 겹치지 않아 서로 고객을 소개해 줄 수 있고, 손님 입장에서도 한 장소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사무실 공유의 장점을 설명했다.
한인타운에서 상법 변호사로 일하는 김모씨의 경우 4년째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다. 윌셔가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 공간에는 2명의 CPA와 4명의 변호사가 함께 일한다. 안내 데스크와 회의실은 6명이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개인 사무실은 따로 없다. 김씨는 “임대기간이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위치의 사무실을 저렴하게 리스할 수 있다는 점이 사무실 공유의 장점”이라며 “사무실 공유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LA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사무실 공유 및 상업용 공간 공유 트렌드는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가주부동산협회 피터 백 회장은 “상업용 부동산의 에어비 앤 비 격인 ‘스페이스그랩’ 같은 서브리스 알선 업체가 생겨날 정도로 끝 없이 오르는 렌트비 부담을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무실 및 상업용 공간 공유를 통한 공유의 경제는 더욱 보편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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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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