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가 취직률이 높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리콘밸리 일부 카운티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자들보다 더 취직률이 높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상 현상이 엄청나게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때문에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부분 베이지역을 벗어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니베일 노바(NOVA) 인력개발원의 크리스 스타델만 이사는 “대부분의 고용주들이 저임금 근로자나 취업초년생을 찾고 있지만, 아직 일자리가 없는 저임금 근로자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2017년 미국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25세-64세 노동자의 학력별 실업률)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고등학교 졸업자의 실업률은 3.3%로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 3.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노마 카운티와 마린 카운티도 각각 2.8% 대 4.4%, 2% 대 3%로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실업률이 더 낮다. 캘리포니아 전체를 보면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실업률이 6.2%로 대학 졸업자 실업률 3.5%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런 기현상이 2017년 한 해의 자료에 의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UC 산타크루즈의 사회학과 교수인 크리스 베너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와 산마테오 카운티의 경우 높은 거주비용 때문에 이사가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으며, 센서스 자료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즉, 산타클라라 카운티와 산마테오 카운티의 25-64세 노동자 중 대학 이상 졸업자가 56%, 마린 카운티는 64%를 차지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전체는 38%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장애자, 장기실업자, 혹은 범죄경력을 가진 사람들도 취업이 쉬워진 상황이다.
그러나 대학졸업자들도 취업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 다만 상대적으로 저학력 노동자들보다 취업률이 낮다는 것이다. 대학졸업자의 실업률은 나파 카운티의 1%에서 소노마 카운티의 4.4% 수준인데 이 수치는 거의 완전고용과 다름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또한 연봉 차이도 확연하다. 2017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평균연봉은 34,500달러인 반면, 대학졸업자들의 평균연봉은 81,700달러이며 대학원 졸업자들은 더 높다.
베이지역의 저학력 노동자들의 취업은 쉽지만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생활은 여전히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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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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