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하에서 농촌 계몽운동을 펼치고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 이사장으로 지역사회 봉사에 헌신해 왔던 황종우 박사<사진>가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103세.
황종우 박사는 1930년대 독립운동가 최용신(1909-1933)을 도와 경기도 안산시 천곡(샘골, 당시는 경기도 수원군 반월면 사리)마을에 천곡학원을 개설하여 문맹퇴치 및 농촌 계몽운동을 펼쳤다.
황종우 박사가 교사로 민족교육을 위해 봉사한 천곡학원과 최용신은 나중에 심훈의 ’상록수’로 소설화 되었다.
일본 동경 물리 학교를 졸업한 황 박사는 6.25 전쟁중에는 원산시장으로 있으면서 이승만 대통령을 모시고 원산시 수복 환영 시민대회를 개최하였다.
그러나 중국 팔로군의 역공으로 전세가 급박하자 미8군 사령관으로부터 철수하라는 통보를 받고 많은 피난민을 ‘레인 빅토리아호’로 부산과 제주로 대피시켰다. 이러한 난민 수송의 공로로 1997년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후 황 박사는 부산 초량의원 개원을 시작으로 부산 방지거 수녀원 원장, 웨슬리안 자혜병원 원장,전국 기독교 의사회 회장등으로 불우이웃과 빈민 치료에 힘썼다.
1987년 70세에 미국에 온 후에는 산호세 한국학교 교장, 사단법인 산호세 한미봉사회 이사장, 한미대학 학장등으로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 헌신했다. 또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알코올 담배 마약중독자를 위해 세운 기관에서 교육과 상담 담당관으로 18년간 일한후 은퇴했다.
96세가 되던 2011년에는 문학에 대한 높은 열정으로 시인으로 등단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본보 장기 구독자로 선정돼 2015년 본보 창간 46주년 기념식에서 포상을 받기도 했다.
황종우 박사는 100세를 맞았을시 “저염식, 저칼로리 식단과 소식, 규칙적인 운동을 장수의 비결”로 제시하며 ’지역사회 봉사가 건강의 힘’이라며 봉사의 삶을 늘 강조했었다.
유가족으로는 먼저 별세한 아내 황순남씨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장녀 박한나씨의 남편은 샘 의료복지재단을 설립하여 북방선교 사역을 해오고 있는 박세록 장로이다.
추모 예배는 오는 28일(금) 오후7시, 발인 예배는 29일(토) 오전10시 산타클라라 리마 패밀리 장의사(466 North Winchester Blvd. Santa Clara)에서 거행된다. 집례는 홍삼열 목사(산타클리라 연합감리교회 담임).
연락: (909)477-7494.(박한나), (925)822-8736(박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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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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