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워드 램퍼트 시어스 회장 [AP=연합뉴스]
몰락한 유통 공룡인 미국 '시어스'(Sears)가 파산 보호 절차를 밟고 있는 와중에 고위 임직원을 대상으로 거액의 보너스를 책정하고 법원의 승인까지 받아냈다.
14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지난 10월 파산 보호(챕터 11)를 신청한 시어스는 "회사 구조조정 기간 주요 임직원들을 붙잡아 두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지난달 뉴욕 주 남부지원 파산법원에 최대 2천530만 달러(약 290억 원) 현금 보너스 지급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으며, 담당 판사는 이날 승인 판결을 내렸다.
시카고 교외도시 호프만 에스테이츠에 본사를 둔 시어스는 금년 첫 3분기 동안 19억 달러(약 2조2천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빠른 속도로 매장 문을 닫고 있다.
시어스는 경영진 19명 몫으로 840만 달러(약 96억 원), 간부급 직원 315명 몫으로 1천690만 달러(약 192억 원)를 각각 책정했다.
평균 보너스 금액은 경영진 1인당 45만 달러(약 5억 원), 간부급 직원의 경우 1인당 5만4천 달러(약 6천100만 원)가 된다.
시어스 법무담당자는 14일 법정에서 "향후 6개월 내에 목표 수치를 달성하거나, 회사 매각 시 목표 달성이 가능한 궤도에 올라 있으면 보너스 지급 요건이 된다"며 1년간 분기별로 나눠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리뷴은 시어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이후 신임 최고경영자(CEO) 포함 일부 경영진에 대한 기본급을 이미 인상했다고 전했다.
시어스 최대주주 에드워드 램퍼트(56)는 파산 보호 신청 후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그가 소유한 헤지펀드 'ESL 인베스트먼츠'는 시어스의 남은 자산을 46억 달러(약 5조2천억 원)에 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시어스 파산이 램퍼트와 일부 임직원에게 오히려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된 셈이다.
시카고의 대형 법률회사 '캐튼 뮤신 로즌먼'(Katten Muchin Rosenman) 소속 크레이그 바버로쉬 변호사는 "파산한 기업의 경영진이 무담보 채권자들을 희생시켜 추가 보상을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에 대한 조사가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기업 측이 인센티브가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핵심 직원들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면 법원이 승인을 내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어스는 지난 3분기, 폐점 세일에 힘입어 매출이 2분기 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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