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미국에 불법 입국 하려다 국경순찰대에 구금된 7세 소녀가 사망한 사실이 일주일여 만에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중미 과테말라 출신의 7세 소녀가 지난주 아버지와 함께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다 국경순찰대에 구금된 뒤 탈수증과 쇼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지난 13일 밝혔다.

이 소녀와 아버지는 이주자 일행과 함께 뉴멕시코 사막을 따라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왔다가 지난 6일 뉴멕시코에서 일행 163명과 함께 출입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이 소녀는 지난 6일 오후 10시 억류됐으며 8시간 이상 지난 7일 오전 고열 속에 발작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BC 방송은 이 소녀가 위급 증세를 보인 후에도 구금 시설에 의료 인력이 없어 약 90분간 응급 의료처치를 받지 못한 채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 소녀는 헬기로 텍사스주 엘패소에 있는 프로비던스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한지 하루가 안 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