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쟁 성공시 ‘나다르크’… 계파 갈등 부각되면 수렁”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는 늪에 빠진 자유한국당을 살려내는 구원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
4선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이 최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자 당내 일부에선 프랑스 잔다르크를 염두에 두고 “나 원내대표가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는 ‘나다르크’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헌법 가치 수호를 위해 문재인정부와 독하게 싸우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은 당 안팎의 기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사 출신의 나 원내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고시 공부할 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나징가제트’였다”면서 “체력 하나는 좋다”고 강조했다. 귀하게 자란 ‘엄친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같은 별명을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103표 중 68표를 득표해 35표를 얻는 데 그친 김학용 의원을 거의 두 배 차이로 눌러 국내 보수 계열 정당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가 됐다.
나 원내대표와 내년 초 새로 뽑히는 당 대표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첫째 과제는 문재인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하는 한편 한국당을 수권 정당으로 부각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당내에서 화합과 쇄신이란 두 가지 숙제를 조화롭게 수행하는 것이다. 셋째, 선거 제도 개편과 민생 관련 법안 등 국회의 쟁점들을 잘 풀어가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정부 출범 후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훼손되는 일이 너무 많다”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문재인정부에 맞서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나 원내대표는 신임 인사를 할 때 ‘부드러운 리더십’을 주문하는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인데…”라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정치평론가인 김병민 박사는 “한국당이 헌법 가치를 비롯한 보수 원칙을 바로세우고 국회에서 이를 실천하면서 문재인정부에 맞서 강력히 투쟁한다면 보수층을 결집시키면서 한국당이 살아나고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도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보수 원칙 정립보다는 계파 갈등이 더 부각되는 상황으로 흘러간다면 당은 수렁에 빠지고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조직강화특위의 당협위원장 교체 발표를 앞두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 원내대표가 인적 쇄신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서 갈등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3일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한다”며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받은 것이 바로 인적 쇄신”이라고 당협위원장 물갈이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인적 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의원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인적 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현시점의 ‘대폭 물갈이’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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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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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8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구원투수? 아마 역부족일것 같다.
잔다르크가 지하에서 뛰쳐나오겠다. 한국당 제대로 말아드실겁니다
치매 걸린 문치매 요양원에 가두려면 황교안 전 총리같은 강단있는 지도자가 필요하지
쓰레기 달창들 소각할 강단있는 지도부를 원했건만,,, 지켜보겠습니다
자한당! 너그들도 참 그렇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