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켈리, 연말에 물러날 것… 조만간 후임 임명”
▶ 닉 아이어스 후임안 무산… 백악관 불안정성 커질 듯

존 켈리(왼쪽)와 닉 아이어스. [AP]
도널드 트럼프 정부 초기 백악관의 질서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존 켈리 비서실장이 결국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재선을 위해 내각과 백악관 참모진을 충성파로 재편하는 과정의 정점을 찍는 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성향을 견제할 수 있는 인사들이 사라져 백악관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육사-해사 풋볼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켈리는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며 켈리 비서실장의 퇴임을 공식화하고 하루 이틀 내 후임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규율반장 물러나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백악관 내부의 보고 체계에 질서를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하던 대통령의 딸과 사위인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도 켈리 실장을 거쳐야 하는 등 역할이 제한됐다.
이 같은 규율이 한 동안 효과를 봤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고립된다는 불만을 주변에 드러냈고 켈리 실장과 이방카 부부간 불협화음도 지속돼 켈리 실장의 교체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켈리 실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한 임무’라는 것을 알고 무력감을 자주 토로해왔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아이어스 카드 불발
물러나는 켈리의 후임으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인 닉 아이어스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으나, 그의 ‘낙점’이 불발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어스가 대신 연말에 백악관을 떠나 정치자금 모금 조직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36세의 아이어스는 젊은 나이에 비해 그동안 선거 현장에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온 선거 전문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재선 플랜을 위한 ‘카드’로 발탁됐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특히 켈리 비서실장과 대립해온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에이어스는 비서실장 재임 기간을 놓고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이 인선이 막판에 틀어지는 배경이 됐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까지 새 비서실장을 정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화당 내 강경 그룹 ‘프리덤 코커스’ 회장인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연방 하원의원이 새 비서실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개편 속도낼 듯
켈리 실장 교체로 백악관 참모진 및 내각 개편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후임에 윌리암 바 전 법무장관을, 연말에 떠나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후임에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각각 지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후임으로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코리 르완도스키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그가 몰랐던 사람들에게 의지했으나 이제 그가 아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참모들은 대통령의 팀이며 그게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간 공모에 대해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가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자신과 손발이 맞는 인사들과 호흡을 맞춰 정면 돌파에 나서는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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