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정부 보고서,68채 구조적 결함
▶ ‘빅 원’ 오면 어쩌나 우려,보강 권고

SF중심가 고층빌딩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위치한 고층빌딩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지진 발생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25일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에드 리 전 시장 지시로 실시된 조사 결과 지난 10월 발표된 보고서에서 시내 고층빌딩 가운데 68채가 구조상의 결함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높이 240피트(약 18층) 이상 건물들이 조사에 포함됐으며 이중 대부분은 다운타운 부근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들은 모두 1964년에서 1989년 사이 철골 구조로 지어졌으며 수직 기둥과 수평 기둥 이음새 부분이 용접 처리돼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공법으로 건축된 건물들이 지진 충격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SF 랜드마크인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를 비롯해 세일즈포스 웨스트, PG&E, 유니언스퀘어 힐튼 호텔, US뱅크 빌딩 등 SF 시내의 대표적인 고층빌딩 대다수가 철골 용접 구조로 건축됐다.
1989년 베이지역을 뒤흔든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 당시만 해도 용접 구조의 취약성이 조명되지 않았으나 1994년 LA지역에서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으로 문제점이 드러났다. LA 지진 당시 붕괴된 빌딩은 없으나 60여개 건물에서 중요 이음새 부분의 손상이 발견됐다.
이에 시에서는 로마 프리에타 지진으로 내부적으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고층 빌딩들을 점검하고 보강을 시행할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시 당국 관계자는 그러나 “이 빌딩들이 매우 위험하다며 혼란을 야기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SF 시내에서 로마 프리에타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미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오미 켈리 시 행정관은 대변인을 통해 “전문가들은 지금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지진 시) 발생할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며 “고층 빌딩들에 특히 지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잠재적 위험을 지닌 68채의 건물들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지정한 점검 및 보강 기준에 따라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시에서는 건물 전체 층 수의 3분의 2 이상에 재보강 공사가 이뤄질 시 내진 보강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고층 빌딩에서는 이같은 공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지진 피해에 가장 취약한 건물들은 내진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참여한 그레고리 다이어라인 스탠포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60년대 유행한 철골 용접 구조가 리벳 구조보다는 효율적이지만 지진에 취약하다는 것이 이후 드러났다며, 지진 발생 시 최근 SF 트랜스베이 터미널에서 강철 기둥에 금이 간 것과 같이 용접 부분이 부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지질조사국(USGS)은 2043년까지 SF시에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2%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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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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