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코바의 공동 창설자인 피터 리, 더글러스 김, 조슈아 한
UC버클리 한인학생들이 새로운 형태의 커피 산업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UC버클리 출신 한인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스타트업 ‘코바(Coba: The Coffee Bar)’의 주력 상품은 다름아닌 ‘먹는 커피’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던 공동창립자 피터 리와 더글라스 김은 2012년 작은 커피 공급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질 좋은 커피콩 공급을 위해 세계 최대 원두생산국 중 하나인 페루로 직접 건너갔고 거래처를 수소문했다. 그 과정에서 커피의 까다로운 재배환경을 목격했으며 수입의 99%가 유통업자와 가공업자에게 돌아가는 불공정한 거래 구조를 보게 됐다.
또 농부의 수고가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이런 환경에서 어렵게 탄생한 커피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실 때 커피가 가진 본래 맛과 영양분의 20%만이 추출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커피 산업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마시는 커피’가 아닌 ‘먹는 커피’를 구상하게 됐고, 3년간 170회의 실험을 거쳐 초콜릿 바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커피 바, 일명 ‘코바’를 탄생시켰다.
코바 한 개는 한 잔의 마시는 커피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함유된 카페인의 양은 같으며 질 좋은 커피의 풍미를 최대로 담아내도록 개발됐다. 또 직접 거래를 통해 중간 상인과 가공업체를 생략함으로써 생산자에게게 돌아가는 가치를 최대화하고 가격의 거품을 낮췄다.
커피콩의 공정거래와 효율적 사용을 추구하는 코바의 신조는 커피를 사랑하는 각기 다른 재능의 팀원들을 결속시켰다. 정치학, 컴퓨터공학, 화공학, 영상학 등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커피를 향한 열정으로 각자가 지닌 바를 통해 회사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투자유치서비스인 ‘킥스타터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 하루만에 목표액을 넘긴 코바는 버클리 교내뿐 아니라 인근 카페와 상점 등에 본격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이들의 향후 목표는 좋은 콩을 생산하는 작은 농장을 중심으로 거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과 와인 산업과 같이 품질 분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공정하게 거래된 품질 좋은 커피 콩의 맛과 성분을 최대로 담은 코바가 커피 산업을 보다 옳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고 당차게 말하는 이들은 올 연말 한국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도 가지고 있다.
<글 이수연-UC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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