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건 타버린 벽돌뿐”
▶ 한인20여가구중 12가구 주택 전소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에서 발생한 산불 ‘캠프파이어’로 피해를 입은 인근 도시 치코의 한 월마트 앞 주차장에 16일 캠프파이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캠프지가 설치돼 있다. [AP]
뷰트 카운티 소방당국은 18일 오후부터 일부 이재민들의 귀가를 허용했다. 캠프파이어는 진화율 70%를 넘기면서 진정 국면이다. 이번 화재로 이지역 한인들중12가구의 주택도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머큐리 뉴스는 19일 집으로 돌아간 치코 주민 로빈 윌슨 부부의 사연을 소개됐다. 연면적 4천700제곱피트가 넘는 윌슨 부부의 저택은 앙상한 뼈대만 남고 불에 타 사라졌다.
윌슨 부부는 인근 월마트 주차장에 설치된 텐트시티에 기거하다가 불이 꺼지자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당분간 집에서 살기는 힘든 상태다. 부부가 주변을 돌아보니, 근처에 있던 30여 가구는 모조리 불에 탔다.
로빈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파이어가 발화했을 때 새크라멘토의 직장에 있었다. 다행히 남편 로건이 아이들과 애완동물을 데리고 불길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그나마 치코 주민은 집터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찾았지만, 파라다이스 마을 주민은 귀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통째로 소실된 파라다이스 마을의 피해가 가장 컸고 인근 치코도 타격이 작지 않았다.
캠프파이어로 20일까지 주민 79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1천276명에서 993명으로, 다시 699명으로 줄었다. 18일에는 시신 한 구만 수습됐다. 매일 큰 폭으로 늘던 인명 피해가 줄어들 기미가 보인다.
20일 오전 9시까지 캠프파이어로 인한 피해 면적은 15만 1,373에이커, 피해 건물은 16,838채이며 그 중 가옥은 12,637채로 집계됐다. 주민 5만2천 명이 대피령으로 집을 떠나 호텔이나 주차장, 임시 셸터 혹은 친척의 거주지에 몸을 피한 상태다. 가주소방국 소속 소방관 51명도 화재로 집을 잃었다고 소방국 측은 밝혔다.
그러나 10일 넘게 대피령이 지속되며 이재민으로 꽉 찬 임시 셸터에서 노로바이러스 유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기고 있다. 21일에는 이 지역에 다소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대피소에 침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침저녁으로 추워진 날씨도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SF총영사관은 한인 인명피해는 없으나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할리아(Magalia)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20여가구(50명) 중 12가구 주택이 전소됐다고 밝혔다. 18일 박준용 SF총영사, 최예경 사건사고 담당영사 등이 피해지역을 방문,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 한인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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