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혜경궁 김씨는 이 지사 부인” 결론… 기소 의견 검찰 송치
▶ 대선주자 잇단 낙마… 이낙연·김경수·임종석·유시민 등에 눈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 논란 관련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해 각각 2, 3위를 기록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잇달아 중도하차 위기에 처했다. 특히 경찰이 논란이 돼온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용자가 이재명 지사 부인이라고 결론내림으로써 이 지사는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미투(Me-Too)운동으로 터져 나온 여비서 성 폭력 의혹으로 지사직에서 사퇴함으로써 사실상 대선 가도에서 낙마했다.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2심 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도덕성 문제 때문에 정치적 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 이후 제기된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조직 폭력 유착설’ 등의 장애물을 뛰어넘어 대선주자 위상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다른 걸림돌을 만나 경기지사와 대선주자로 완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선 경찰은 지난 1일 이 지사를 둘러싼 6가지 의혹 가운데 ‘친형 강제 입원’과 ‘검사 사칭’ ‘성남시 대장동 개발’ 등 3건에 대해 기소 의견을 내렸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 지사를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난 주말인 17일 정치인 도덕성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최대 암초를 만났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과 경기지사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 등을 격하게 비판한 ‘혜경궁 김씨’(@08-hkkim) 트위터 계정 사용자가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라고 경찰이 결론내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 지사 트위터에 비슷한 시간대 같은 사진이 올라온 다수 사례,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때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 작성 스마트폰이 바뀐 시점이 일치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2016년 7월 중순 분당 거주자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동통신사 고객 가운데 전화번호 끝자리가 ‘44’인 사람은 김씨가 유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경씨는 지난 4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직후 휴대전화 단말기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9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2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하는 김혜경씨. <연합>
경찰 수사 결과가 알려지자 이 지사 측은 “가혹한 망신주기 왜곡 수사로 결정적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출근 직전 기자들에게 “트위터 계정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며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발표를 계기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이 지사를 공천한 민주당과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수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 지사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사법적 판단을 본 뒤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려고 한다”면서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과 ‘친문’ 팬클럽 등에서는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와 출당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팬클럽 중 한 곳인 ‘문팬’은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지사는 민주당을 탈당하라. 민주당은 이 지사가 탈당하지 않으면 신속하게 출당 조치를 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군에 포함돼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정부가 추진하는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를 주장하는 한국노총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노조 활동이 편안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기 정치를 하다가 낭패를 보고 있는 경기지사를 잘 돌아보기 바란다”면서 “이렇게 하다 보면 틀림없이 다음 차례는 박 시장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결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중도하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안 전 지사와 이 지사가 모두 대선 가도에서 낙마한다면 여당의 주요 대선주자들이 물갈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안팎에서는 현재까지 큰 상처를 입지 않은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외에도 이낙연 총리,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주류에서 떠오르는 잠룡들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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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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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아니라는 증거는 뭔데? 좌빨문빠들은 믿고싶은거만 인정 하고싶지!
잘 나가던 ? 안희정, 이재명,다음은? 거머리같이 붙어있는 가증스런 웃음을 지으면서 다음은 이자리는 "나야" 하고 앨롱앨롱 거리는 "고놈" 그 자리 차지하고 싶은데 ? 걸림돌 제거
요즘 세상에 수사하면 증거가 다 나오는데 결정적 증거도 없고 민주당만 죽어나네
그렇게 바쁜. 여자가 노무현 문제인 죽이는 악성댓글을 4만개나 달았다고요? 민주당을 민주당원이 파괴했다고요? 새누리 국정원 댓글 잔당의 정치 공작 냄새를 왜 모를까
쇼프로(동상이몽)에 나온게 엊그제같은데...이제는 9시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네..한치앞도 알수없는 정치인들..돈? 권력?.. 그래도 정치는 쪽팔려서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