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 직후 리드 유지하다 우편투표 개표 후 역전 허용
▶ 45지구서도 민주당 후보가 6천표 열세 뒤집고 당선

영 김 후보가 지난 1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하원 초선의원들 단체사진 촬영장에서 매들랜 딘(민, 펜실배니아) 당선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P]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연방하원 입성이 유력해졌다가 개표 막판 역전을 허용한 영 김(56·공화) 후보가 낙선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접전이 진행되던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39선거구에서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가 영 김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이 오래도록 점유해온 의석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시스네로스 후보는 11만3천75표(50.8%)를 득표, 김 후보(49.2%, 10만9천580표)에 1.6%포인트(3천495표) 앞섰다.
김 후보는 11·6 중간선거 다음 날인 지난 7일 오전까지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2.6%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1주간 이 선거구에서 개표된 우편투표는 7만여 표다. 통상 보수성향의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일찍 끝내는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은 뒤늦게 우편투표를 보내 개표 막판에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 공화당 소속인 김 후보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판세가 불리해졌다.
김 후보는 투표함 개표 중반까지 시스네로스 후보를 7~8%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섰으나 개표가 진행되며 격차가 좁혀지더니 지난 15일 역전을 허용했다.
영 김 후보 캠프는 앞선 트위터 성명에서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 개표 요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물리적인 개표 간섭 행위로 검표원의 힐책을 받았다"라며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시스네로스 후보가 선거 결과를 뒤바꾸기 위해 필사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스네로스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저녁, 시스네로스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의정 생활의 행운을 빌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둘 다 이번 선거에서 열심히 했고, 지금은 힘을 합쳐 우리 사회와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할 해법과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고 적었다.
김 후보의 패배로 동서부에서 한인 출신 후보들이 연방하원에 동반 진출하려던 목표는 좌절됐다.
앞서 뉴저지 3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 후보는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을 확정했다.
앤디 김 후보는 1998년 김창준(공화)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한편 영 김 후보가 출마한 연방하원 39지구와 함께 초박빙 양상으로 관심을 모은 오렌지카운티 남부의 연방하원 45지구는 민주당의 케이티 포터 후보가 결국 공화당 현역의원을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어바인 등이 포함된 연방하원 45지구에서 케이티 포터 후보는 13만5,237표(51.2%)로 12만9,034표(48.8%)를 얻은 공화당 현역 의원 미미 월터스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투표함 투표지 개표가 완료된 시점인 지난 7일 케이티 포터 후보는 미미 월터스 의원에 6,000여표 차이로 뒤쳐졌지만 우편투표 및 사전투표 등 미개표 분이 개표될 때마다 계속해서 따라잡아 격차를 줄인 뒤 역전시켜 결국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의석 53석 가운데 민주당이 최소 44석을 확보하게 됐으며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6개 지구중 2016년 공화당이 4개 지역을 장악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전멸하면서 카운티 전체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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