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교육센터로 개발·현 이사진 손떼라’
▶ 참석자들 ‘공동결의서’ 공식 채택 서명
16일 LA 한인회관에서 열린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 관련 타운홀 공청회에서 홍명기 M&L 재단 이사장이 시설의 뿌리교 육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운영 부실로 폐교된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윌셔사립초등학교와 관련, 해당 시설이 한인 차세대 뿌리교육을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코리안 아메리칸 청소년 교육센터(KAYEC·가칭)’를 건립하고 폐교 사태에 책임이 큰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시설 운영에서 즉각 손을 떼야 한다는 강력한 한인사회의 의견이 모아졌다.
폐교된 윌셔사립초등학교 시설 활용 방안과 관련한 한인사회 타운홀 공청회가 16일 정오 LA 한인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학교 시설이 위치한 현 남가주 한국학원 본부 건물을 이같은 한인 차세대 뿌리교육 센터로 재개발하자는 방안이 공식 제의됐다.
LA 총영사관이 마련하고 타운홀 참석 한인들이 서명한 한인사회 공동 결의안은 윌셔사립초등학교가 남가주 한인사회와 한국 정부의 수차례에 걸친 지원에도 전문적 경영 노하우 부족 등으로 78만달러의 부채만 안은 채 지난 5월 폐교된 이후 이 시설을 외부에 임대하려는 한국학원 이사회의 방안은 한인사회의 공동 자산이자 뿌리교육의 실현의 장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교 부지에 코리안 아메리칸 청소년 교육센터를 개축해 뿌리교육 시설로 사용하는 한편 한국학원 이사회는 기존 주말 한국학교 운영을 제외하고 교육센터 건립 및 운영에 관한 권한을 새로 추진될 교육센터 건립위원회에 즉각 이양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 합의됐다.
공동 결의안은 또 한국학원 이사회가 채무를 포함한 현재 재정 상황을 즉각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명기 M&L 재단 이사장과 로라 전 LA 한인회장, 서영석 LA 평통회장, 박성수 LA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 등 한인사회 각계 대표 인사들과 한인 등 100여명 넘게 참석한 이날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윌셔사립초등학교 건물이 ‘한인 2세 뿌리교육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당초 남가주 한국학원의 설립취지에 맞게 사용되기 위해 이사회가 차세대들을 위한 뿌리교육센터 건립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한인사회 대표로 발언에 나선 홍명기 이사장은 “동포사회가 피땀 흘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던 윌셔사립초등학교가 폐쇄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뿌리교육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뿌리교육센터 건립”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수 이사장은 “아들이 윌셔사립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학교의 폐교 소식에 가슴이 아팠다”며, “폐교와 관련해 이사진들은 반성의 자세를 가지고 한인 커뮤니티 의견에 귀 기울여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타운홀 공청회에는 정작 심재문 이사장을 비롯한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진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한국학원 이사회가 한인사회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LA 총영사관의 김완중 총영사는 “한인사회 의견을 듣는 공청회에 이사진들이 직접 참석해 이사회 회의 결과 보고를 하고, 한인사회 의견을 경청해야 하는데 이사진의 전원 불참은 한인사회 의견을 무시하겠다는 태도로 밖에 안 보인다”며 “지난 공청회 이후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답보상태’에 놓여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영사는 “오늘처럼 이사회가 한인사회 의견을 배척하고 독단적으로 사안을 처리하려고 할 경우 한인사회와 분규 상태에 있다고 판단해 한국정부에 남가주 한국학원을 ‘분규 단체’로 지정할 것을 건의하겠다”며 “그럴 경우 연간 28만5,000달러에 달하는 정부 지원 또한 중단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가주 한국학원 살리기를 위해 1만달러를 기부했었다는 한 참가자는 “처음 미국으로 이민 와 뿌리교육 취지에 크게 공감해 당시 저에게는 매우 큰 돈인 1만달러를 기부했었다”며 “하지만 이후 부실한 운영으로 윌셔초등이 폐쇄까지 되는 것을 보고 참담했다.
이사진들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반면 한국학원 이사회는 윌셔초등 시설 임대 방안에 대한 철회 조건으로 ▲뿌리교육센터 건립시 건물의 한 층을 주말 한글학교를 위한 공간으로 내줄 것 ▲한글학교 운영을 위해 한국정부가 연간 5만달러 이상의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해줄 것 ▲뿌리교육센터 건립위원회에 현 이사진 참여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박신영 교육영사가 전했다.
이에 대해 LA 총영사관 측은 이같은 조건 사항이 터무니없는 제안이라며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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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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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국 학원 이사회는 정말 뻔뻔한 존재들이다. 공공기금 운영를 실패하고도 반성하나 없는 이런 녀석들은 정말 한인 사회에서 추방해야 한다. 어쩜 그렇게 뻔뻔할수 있는지 정말 치가 떨린다.
윌셔사립초등은 애초부터 결과가 뻔히 보이는 무리수였다. 똑같은 우를 다시 범하지 말라. 뿌리교육보다 썩은 뿌리를 고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