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다이스,오로빌등에 100여명 거주...인명 피해는 없어, 주택,업소 전소 피해
▶ 사망자 56명으로 늘고 실종자도 130명

8시간만에 화재로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린 파라다이스의 주택가를 15일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AP]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뷰트카운티 ‘캠프파이어’로 인한 사망자가 56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지역 한인들도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발생한 파라다이스와 인근 마갈리아, 오로빌, 올랜드 등 지역에는 100명 내외의 한인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 주민 김철영(62) 씨는 가게와 집이 전소돼 급히 치코로 피신했으며 김 씨의 가게가 불타는 장면이 KBS뉴스에 자료화면으로 송출되기도 했다.
이 밖에 레딩과 새크라멘토, 유바 시티 등으로 피신한 한인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인근 지역 셸터에 머무르는 한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코 지역은 모텔, 렌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이 가득 차 이재민들이 머물 숙소를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치코한인교회 천정구 목사는 “화재로 인해 고통받는 한인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에 한인교회와 한인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며, 숙소 마련과 생필품 구입에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코리 호네아 뷰트카운티 경찰국장은 "오늘 수색에서 시신 8구를 더 수습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날까지 48명이던 사망자 수가 56명으로 늘었다. 이는 가주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매일 10구 안팎의 시신이 수습됐다. 경찰은 실종된 주민 수도 여전히 130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네아 국장은 "우리가 최대한 빨리 피해지역을 수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매우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자 100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상당수는 80대 이상 노년층이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8일 발화한 캠프파이어로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한 파라다이스 마을에는 노년층 은퇴자와 지체장애인이 많이 거주해 인명 피해가 컸다.
건물은 1만300여 채가 전소하거나 붕괴했으며 이중에 가옥은 8,650채다. 뷰트카운티 주민 5만2천여 명이 여전히 대피해 있으며 15일 오전 기준 13만8,000에이커가 불탔다.
베이지역은 대기질이 계속해 나쁜 상태로 대학들도 휴강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SFSU)는 토요일인 17일까지 휴강하며 이스트베이 주립대(CSUEB)도 모든 캠퍼스에서 15일 휴강을 실시했다. UC데이비스도 최소 16일까지 휴강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으나 UC버클리는 휴강하지 않는다.
한편 남가주 말리부 울시파이어로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사망자 한 명이 확인됐다. 이로써 가주 전체에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59명으로 늘었다. 건물 400채 이상이 소실됐으며 인근 주민 10만여 명이 대피 상태다.
바람이 약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진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캠프파이어의 진화율은 약 40%, 울시파이어는 35%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큰 불길은 잡혔다. 벤투라 카운티의 힐파이어는 진화율 80% 이상으로 거의 꺼졌다. 켄 핌롯 가주소방국(CalFire) 국장은 "(진화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전력회사에 대해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북가주 주민들은 PG&E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며 남가주 주민들은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PG&E 등 전력회사들은 소송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LA 북동쪽 샌버나디노카운티에서 새로운 산불 시에라파이어가 발화해 인근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피해 면적이 크지 않지만 돌풍이 불 가능성이 있어 소방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인 이재민 지원에 관한 문의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415- 921-2251, 최예경 영사)나 천정구 목사(925-989-511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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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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